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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양가산댁 87 (부제/기이한 연세대 산책2외전)

흰코끼리 2023. 11. 8. 05:34

엄마의 아침은 산책이었다.
아버지와 함께한 이후였는지
아버지와 사별후인지,
지금의 나는 알수없다.
그러나 신촌에서
장사를 시작하신후
어느 때부터
엄마는 연세대 뒷산인
안산의 약수터를
다니셨을 것이다.
윤여사로 불렸던
엄마는 동네 이웃인
아지매와 아저씨들과
함께 연대 뒷산인
안산에서 체조도 하시고
약수터인 용천샘물에서
페트병에 물을 잔뜩 담아서
배낭을 메시고 다니시기도하셨다.
그러나 이제는 연대 뒷산을
다니실수 없다.
왜냐하면 요양원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달에 한번 모였던
가족 모임도 사라졌고,
연대 산책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래서인가...
나는 언젠가부터 연대가
생각되거나 보게되면
그냥 그곳을 걷게된다.
마음이든 육신이든...
그러나 허전한 것은
메울수 없었다.
언젠가 가족들과함께
연세대를 가볼 생각이다.
엄마를 생각하면서
...

코로나 초기때인데 이때만해도 엄마는 왠만하셨다.
공대 건물앞이다. 뒤에 거시기 바위가 보인다.
산책을 다니시면 동네 할매들과 이런 놀이도 하셨다. 나와 동생의 모교이자 집앞의 창서초교 마당이다.
이 동상은 지금 없어진듯하다. 여태껏 언더우드 동상으로 착각했다. 세브란스 병원 전신인 제중원 원장인 "오암 에비슨"이다.
세브란스 병원자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었던 "광혜원"이 있었다.나중에 제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본래는 서울역 근처 재동에 있었다고한다..조선시대말 고종이 서양 선교사였던 알렌에게 의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엄마는 대체적으로 간식거리를 가져가시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