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이한 감악산 양가산댁 88(부제/양로원을 위한 노래)

흰코끼리 2023. 11. 26. 12:36

누구에게는
자애로운 어머니였고
누구에게는
자랑스런 아버지였을...

우리의 엄마와 아버지가
지금 이곳에 계신다.

한때는
더할 나위없이 고우셨고
한때는
눈 부시게 멋지셨을...

우리의 엄마와 아버지는
지금 이곳에 계신다.

불타는 로맨스일지,
알콩달콩 사랑이었을지,
은자동이 금자동이
세상에 나왔건만

우리의 엄마와 아버지는
지금 이곳에 계신다.

모진 풍파의 세월
격랑헤쳐 여기가 반석이라,
어화둥둥
살만한가 했건만

우리의 엄마와 아버지는
지금 여기에 계신다.

@뱀다리
언젠가
엄마와 아버지는
먼 길을 가실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별로없다.
그게 슬프다.
그저 바램이 있다면
생존하시는 그날까지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소풍"이었음을...
사랑스런 인연이었음을...
빌고 또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