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이한 진강산 트레일러닝 599
흰코끼리
2024. 3. 19. 22:45
진강산에 올라
엄마를 위해 기도를 했다.
어머니를 위해
냉잇국을 끓여준
벗의 적선과
신촌궁
옥상의 장독대에
올려진 하얀 백사 사발의
정화수를 향해 공손히
두손을 모아 저 멀리
감악산을 보시며
가족을 위해
기도하셨던
엄마가 생각났다.
...
진강산님,
대비마마께서...
한번 쯤 일어나실수
없나요?
한번 쯤은 꽃을 보시고
웃으실수 있잖아요?
그렇게 정상목을 붙잡아
때를 써보고,
억지를 써봤다.
그래서인가...
눈물이 그냥
쏟아졌다.
산에서 눈물이
나다니 흔한 일은
아닌데...
그런데 진강산의
진달래 한송이가
신기하게 피어있었다.
진달래 꽃봉우리는
가득했으나
오직 한송이만
수줍은듯 보았을 뿐이었다.
괜시리 삼국유사
설화 한 장면이 생각났다.
...
하늘을 보니 상현은
어느새 반달이다.
10여일 됬을테지만
아무래도 반달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수일전에
보았던 그때 상현이
다시 보고 싶어졌다.
역시 아미인가...
ㅎㅎㅎ
뒷마당은 온통 냉이였다.
앞마당은 자세히 보질 못했지만
시나브로 냉이가 우리집을
감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