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년 넘게 내 머리와
함께했던 모자가
생사기로에서
살아 돌아왔다.
OR모자는 대단한
고가의 모자도
아니었다. 다만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애정이 생겼기에
쉽게 버릴수 없었기
때문이다.(모자 챙이
프라스틱이라서
일반 의류수선집의
미싱으로는 할수가 없다.
모자 챙 앞을 두르고있는
진회색 띠를 낡은 천에서
#가죽으로 교체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결국은
가죽 가방수선집에
두번이나 전화를 해서
문턱을 넘었다.
수선집 여러 곳에서
문전박대를 받았기에
새로 사는 쪽을 잠시
생각했지만 (유사한 것을 사려고
아웃도어 전문점과 기타 모자전문점을
다녔지만 OR스타일
모자는 없었다.)
다행히도 수선이 잘되서
세탁까지 하니
새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수선을 마친
OR모자는 특별할때만
쓰고 일상을 대신할
새모자를 구입해서
쓰고 다니고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모자를 구입했던 곳도
청계천이고
새 생명을 얻은 곳도
청계천이니
OR모자와 청계천은
생사의 인연이 생겼다.
나는 모자를 본래
안쓰고 다녔다.
모자를 쓰면 머리에
열이나고 머리가
개운치않아서
왠만하면 쓰질않았다.
오죽하면 군대에서
행군할때 철모를
수통에 매고 다니다가
잃어버릴뻔한 일이
있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언젠가
마라톤하면서
모자가 생겼고
10여년전인가?
차가운 계절이오면
머리가 차갑다는
생각이들어서
한 겨울에는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여러개의
모자가 생겼는데
3개는 잃어버렸고
1개는 망가졌으며
1개는 부활했고
1개는 새로 구입했다.
@뱀다리
약칭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2013년 통합진보당 내란선동
사건을 통해 존재한다는 설이 대두된
가설상의 집단.
대법원 판결로 RO의 '
존재 자체를 인정할
증거는 없다'고 확인되었다.
출전 /나무위키
위 소동은 한동안
진보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든 초대형 사건이었다.
결국은 이석기는
내란음모는 무죄,
내란선동은 유죄를
선고받아 복역후 출소했다.
그런데 그 소란속에
노동당은 분열되었고
난생 처음 입당한
강화 노동당을
탈당하게되었다.
소동이 끝난 언젠가
구입한 모자가 공교롭게
OR이 RO와 유사하다는
생각에 쓴 웃음이 나왔다.
지난 기사를 보니
유시민과 김종대는
북한의 장성택과
남한의 이석기를
비교하면서
남과 북이
공안사건을
다루는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더구나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의원은
사상의 차이로
현역국회의원을
제명하자라는 새누리당
의견에 반대한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신선하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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