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124

기이한 상사화이야기

작년 부안 위도에 대월습곡을 보러갔다가 보게된 위도 하얀 상사화다. 위도 명물인데 일종에 돌연변이가 아닌가 생각했다. 연분홍 상사화가 사랑이라면 노란 상사화는 탄생이오,결실이다. 왜냐하면 상사화가 이른 봄날에는 신통방통으로 다가왔고, 한 여름에는 불덩이처럼 다가왔으며, 가을 문턱에는 삼남매의 어린시절로 돌아왔으니... 아~ 나의 귀여운 상사화여... 나의 삼남매여...

꽃과 나무 2024.09.14

기이한 상사화 사랑이야기

한여름 불가마같은 날이 올때면 사브작 사브작 분홍색 상사화는 꽃대를 내밀었다. 봄날 토끼 귀같던 여린 잎사귀들은 속절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보란듯이 기린 목같은 늘씬한 각선미에 눈부신 분홍색 자태를 더해 아침녘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선사했다. 그리고...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나절을 보내고 저녘무렵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분홍색 상사화를 마주했다. 그랬더니... 상사화 왈, "계궁항아의 사랑은 분홍색 달빛이오, 소녀의 丹心은 분홍색입니다. 더구나... 당신을 만난지 이십여년, 나의 간절한 마음은 달빛을 넘어 桃園 저편이니..." 생각치 못한 말을 하였다. 나와 함께있던 네루다는 나에게 잠시 입에다 검지를 세로 세우며 상사화를 바라보면서 네루다 왈, "그건 시잖아 , 나한테 시를 들이 대다니... ..

꽃과 나무 2024.08.05

기이한 감악산 양가산댁 110

우리집 나리꽃과 상사화.채송아 방앞의 화단에 채송화. 대비마마께서는 오늘은 꿈나라? 어슬프게 깨우는니 그냥저냥 전에 하던대로 동생은 나에 살던...外 노래 부르고 나는 손발 주물러드리고... 그런데 어떤 땅콩?만한 아이가 만화에 나올 법한 장면으로 엄마와 함께있는 장소를 씽씽 동서남북을 질주?했다. 그래서 송아생각도 나서 아이 아빠에게 허락을 받아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이를 물어보니 다섯 손가락을 펼쳐보였다. 아빠와 딸이 한국말을 아는듯했다.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송아와 아빠인 나를 내가 인터뷰 하는 듯했다. 이름을 물어봤어야하는데... 아무튼 귀여운 아이와 다정한 아빠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나와 많은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ㅎㅎㅎ

꽃과 나무 2024.07.28

기이한 안인북 트레일런닝 2024-7-2

박석같이 넓적한 화강암을 골라서 등산로에 쓰였다.중성문. 사진이 갑자기 작동이 안되서 깜놀했다.17.7km 4시간(13:33/km)2024.7.7/20.15km 4시간 49분 25초(14:21/km)2023.3.1 @뱀다리 이번 안인북 뜀박질은 뀡대신 닭?이었다. 이유는 어머니의 건강문제로 5분대기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본래 휴가기간에 부산 금정산성 트레일런닝이 예정되어서 부득이 일정을... 세번이나 시간을 옮겼지만 아무래도 당분간은 먼거리에 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덕분에 안인북을 다시하게되서 이한열과 만났고 엄마와 추억이있는 언더우드 배롱나무와 용천약수에 인왕산도 함께했다. 어린시절 추억의 안산과 북한산성 트레일런닝을 생각하게하는 즐거운 뜀박질이었다.

꽃과 나무 2024.07.07

기이한 건달 농사 2

건달은 농사의 반에서 반이 또 사라졌다는 현실에 처음에는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세상 일이 그렇지. 거져가 있나... 그래도 반은 건졌으니 이 정도면... 다행이지 ..." 너털웃음으로 위로했다. @뱀다리 1.공교롭게 97년 10월8일에 담겨졌던 생강청병에 것과 페트병에 것 합쳐서 2병이 살아남았다. 본래 담았던 페트1병과 유리병 3개가 매실이 페트1, 유리병 1개로 몸매를 줄인 것이다. 2. 1차 관문 통과후 (건조) 2차 숙성 1단계에서 탈락된 부식된 매실들이 스텐 용기에서 퇴출 대기중이다. 보기에는 멀쩡했던 것들인데... 애매한 것들까지 하나하나 검색했다. 매실담기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개복숭아를 비롯해서 다른 것들은 탈나는 일은..

꽃과 나무 2024.06.20

달과 꽃의 대화

하얀배꽃은 매화옆에 있는데 매화가 질때면 피었다. 순백의 배꽃을 볼때면 하얀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으셨던 옛사진의 고모님과 할아버님과 아버님에 작은아버님의 모습이 생각났다. 오늘은 음력 3월6일. 까만 하늘에 바람도 잠든 고요한 밤이다. 상현은 아직 갸날펐고 달빛도 애처로웠다. 그래도 꽃들이 도란도란 달과 말을 나누었다. 나도 오랜 동무처럼 소곤소곤 속삭이며 백석이 오리에게 말걸듯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았다.

꽃과 나무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