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를 위한 노래(부제/도깨비어린이집2024) 상전벽해까지는 아니지만...나는 그냥 신나게 뛰어노는 도깨비 아이들로 가득한 모습만이 보였다.무언가 말을 거는듯했던 선하게 생긴 문인석.망주석의 문양이 예뻤다. 꽃과 나무 2024.05.19
달과 꽃의 대화 하얀배꽃은 매화옆에 있는데 매화가 질때면 피었다. 순백의 배꽃을 볼때면 하얀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으셨던 옛사진의 고모님과 할아버님과 아버님에 작은아버님의 모습이 생각났다. 오늘은 음력 3월6일. 까만 하늘에 바람도 잠든 고요한 밤이다. 상현은 아직 갸날펐고 달빛도 애처로웠다. 그래도 꽃들이 도란도란 달과 말을 나누었다. 나도 오랜 동무처럼 소곤소곤 속삭이며 백석이 오리에게 말걸듯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았다. 꽃과 나무 2024.04.14
夜花三盞 벗들과 일잔하고 벗꽃과 이잔이라. 벗과 벗이 더해졌으니 석잔이 되었구나. @뱀다리 1.벗들과 한밤중에 벗꽃놀이와 술이야기를 문자로 나누었다. 술은 없었으나 벗꽃은 휘날리고 술잔에는 꽃잎까지 더해져 취흥은 무르익고 달빛마져 곱게 내려왔다. 2.얄라셩에서 채송아가 준 음악cd는 동생이 준 전축속에서 고운 달빛처럼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꽃과 나무 2024.03.27
목련과 홍매의 노래 1.하얀 목련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에 말은 "처음처럼"이 되었다가 하얀 양파가 되었다. 붉은 홍매는 어떤가? 슬픈 동백꽃잎이 되었다가 아직도 꿈틀거리는 붉은 사랑이 되었다. 2.하얀 목련 보며 처음처럼이 생각났고, 붉은 홍매 보며 꿈틀거리는 나의 붉은 사랑에 놀랐다. 3.하얀 목련 보며 하얀 양파가 생각났고, 붉은 홍매 보며 단재의 빨간색 내복이 생각났다. @뱀다리 1.가을은 낙엽이, 봄에는 꽃들이 네루다의 말같이 마음을 훔쳐간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라면 나도 모르게 입술을 훔쳐간 이런 절도의 역설이 황홀할지 모른다. 2.시 한편이 순식간에 쓰여졌지만 얼마후 이런 저런 모양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어떤게 잘 된것인지 그냥 생긴대로 놔두었다. 3.양파는 엄마의 어린시절 고진내에서 불렸던 엄마의 별명이었.. 꽃과 나무 2024.03.25
냉이 예찬 냉이여, 너는 봄의 오감이다. 눈은 천하절경이오, 코는 침향을 뛰어넘고, 귀는 봄의 아우성을, 입은 산해진미고 부드러운 촉감은 엄마의 포근함이다. 신비한 향기에 동토를 이겨낸 너의 놀라운 투지는 아버지였으니... 너는 나에게 어머니 대지요, 아버지 하늘이다. 오... 나의 냉이여, 꽃과 나무 2024.03.21
기이한 감악산 양가산댁 95 (부제/불사조의 귀환)쑥쑥자라는 쑥과 인삼 뿌리같은 냉이가 향긋하게 나올때면 얼어죽을 것 같았던 동장군의 위세도 무력해진다. 그런 쑥과 냉이를 십여차례 이상을 목욕재계 시키면 이제는 신촌궁에 진상품으로 간다. 그러면 대비마마 가라사대, "향이 좋구나. 맛도 구수하구." 나는 괜히 우쭐거리며 "벌써 냉이꽃이 핀것도 있당게요. 맛나게 드셔요. 다음에 또 가져올팅게." ... 그러나 봄처녀의 노래같은 냉이를 못갖다 드린게 어언 삼년이 다되어간다. 이런 불효막심이 어디있단 말인가... 꽃과 나무 2024.03.04
봄은 공짜가 없다. 봄이 그냥 오는 법은 없다네. 바람도 된통 불고 귀때기는 땡땡 소리가 난다네. 그러나 오는 봄을 어이 막으랴. 얼음짱같은 딱딱한 땅을 뚫고 나온 새싹들의 놀라운 합창이 그러하네. 꽃과 나무 2024.03.03
기이한 내연산 트레일런닝 외전 위치는 포항시 불루베리 산업단지 성동리 하천일대다.경주 답사에서 고분은 기본이다. 유명하다는 "경주빵"은 흡사 고분이됬다가 유방이되기도 했다.@뱀다리 안녕하세요. 포항 답사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내연산 12폭포와 설국풍경은 훌룡했습니다. 그러나 달전리 주상절리의 감동외에는 나머지는 ...실망이었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성동리 규화목은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관찰이 어려웠고 두호동 화석산지는 절개지를 인공건조물로 덮었으며 금광리는 동네에 있던 규화목을 포항시에서 문화재라며 가져갔답니다. 해설사님은 소개해주신 박정자님과는 연결이 안되서 유선상으로 몇가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달전리 주상절리는 현무암에 "감람석"이라고 안내판에 써있었습니다. 내연산은 어떤 돌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안내판에 그런 설명을 제가 못봤.. 꽃과 나무 2024.02.26
가로수 찬가 빗자루들이 물구나무서기를 하고있다. 거꾸로 하늘을 쓰레질하고있으니 어린시절 천막 서커스의 재림인가?... 언젠가 어떤 시인은 하늘 우러러 부끄러움에 가슴앓이를 했었다. 그래서인가... 너의 쓰레질을 보자니 괜시리 내 마음도 붉어졌다. 꽃과 나무 202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