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기이한 감악산 양가산댁 95

흰코끼리 2024. 3. 4. 06:01

(부제/불사조의 귀환)

쑥쑥자라는 쑥과
인삼 뿌리같은 냉이가
향긋하게 나올때면
얼어죽을 것 같았던
동장군의 위세도
무력해진다.
그런 쑥과 냉이를
십여차례 이상을
목욕재계 시키면
이제는 신촌궁에
진상품으로 간다.
그러면
대비마마 가라사대,
"향이 좋구나.
맛도 구수하구."
나는 괜히 우쭐거리며
"벌써 냉이꽃이 핀것도
있당게요. 맛나게 드셔요.
다음에 또 가져올팅게."
...
그러나 봄처녀의
노래같은 냉이를 못갖다
드린게 어언 삼년이 다되어간다.
이런 불효막심이
어디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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