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외갓댁을 위한 노래

흰코끼리 2024. 11. 27. 21:37

내가 여섯살 되던 해에.
아버지는
내가 다시 볼수없는
사람이 되셨다.
그때 외할머니는
쏜살같이 신촌으로
오셔서...
엄마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개가 하는 x들은
개같은 x들이다.
정신 바짝 차려아한다.
아들 형제를 봐서라도
..."
엄마는 외할머니의
추상같은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씀하셨다.
...
외할머니는
신촌역에서 내리셔서
머리에, 손에
이고 들고
하시며 밤과 은행등을
잔뜩 싸가지고
우리집에 오셨다.
물론 엄마는
외할머니한테
다다다?...
"힘들게 뭐라고
싸가지고
오셨냐"며 딸에게
거시기?한 잔소리를
들으셔야했다.
외할머니는
우리 가족을 위해
이런저런 주전부리를
그렇게 먼곳에서
애써 가져오신 것이다.
...
신촌에서,
명지대에서,
숙모와 숙부에
누나와 매부까지
외할머님과
외할아버님의
기일을 챙기시며,
작은외할아버님네
를 중심으로
우리 가족에대한
외갓댁의 은혜는

헤아릴수없이많았다.
이제 어렸던 나의 머리는
눈이  듬성듬성 내렸다.
주의에 사람들은
하나둘 사라졌고...
어른이된 아이들도
내 품을 떠났다.
그래서인지
하늘에 계신

할아버님과 아버님에
...
요양원에 계신
엄마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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