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기이한 한여름 뜀박질

흰코끼리 2024. 9. 3. 07:10

소루지 바닷가의 반가운 해당화가 인사했다.
집앞에서

덕포리 수로앞에서

집앞에 오동나무앞에서


유별난 한여름을 지낸 덕에
나는 생뚱맞은 생각을했다.
볼품없는 나의 종아리여.
나의 상반신인 무릎이여,
아직은 봐줄만한
그것에 상반신인
허벅지여,
이대로...더위에
무릎을 꿇을 것인가?
아니면...
그말을 들은
종아리의 하반신인
발목과 발가락들이
이구동성으로
꿈틀거리며
"죽을수?는 있어도
무릎을 꿇을수는 없다."
무슨 말인지 좀처럼
이해가 되질않았다.
그러나...
산에서 우글거리는
벌레를 잠시 피하고
덕포리 야밤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농로 뜀박질을
시작했다.
물론 지금껏 전혀 안한 것은
아니지만 ...
부상위험도 줄이고
산에서 뜀박질만이
다가 아니기에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벌판을 달려보기로 했다.
그런데...평지와 포장길은
여전히 심심에 지루했다.
그러나 산에서의 기복에
긴장감과 다른 이
#무료함도 삶이요,달리기다.
그러니 이제는 이것을
받아들이고 즐겨야한다.
@뱀다리
언젠가 하루키가 마라톤에
관한 글에서 이런 말을했다
"부상의 위험때문에
트레일런닝을 하지않는다.
...
10년전 이던가....
하루키의 말에  
"소심하군," 이랬다.
그러나...지금은...
그럴수있지.
누구 말대로
"다리부러지면
감당은 누가하는데,
마누라에 가족들은
무슨 죄로 그 뒷바라지를..."
ㅇ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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