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집

쫑이를위한 노래(부제/ 나뭇잎이 쫑이에게)

흰코끼리 2024. 11. 6. 07:05

울긋불긋
나뭇잎 떨어져있다.

병아리떼 쫑쫑쫑,
귀여운 병아리같은
노란 은행잎.

이름도 용맹스런
산사자 나무잎,

대륙을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의
창검같은
대왕참나무잎.

당장이라도
보라색 종소리가 날것
같은 오동나무잎.

부러질수는 있어도
구부러질수 없다.
대나무의 시퍼런잎

금슬좋아지고
간지럼탄다는
공작새같은 나무
자귀나무잎.

우리집 마당에 있는
나무들이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나뭇잎에 색깔도
깊어진다.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며 가을이
가르쳐주는
이치를 생각해본다.
...
희종아,
신촌할매는
언젠가 아빠에게
이런 말씀을하셨다.
"엄마와 너는
좋은 때 태어났다."
절기가 가을 즈음이니
그런 말씀을 하신 듯했다.
생각해보면
너도 그런한 때에
태어났다는
생각이다.
五穀百果가
가득하고
날씨도 나무랠때없으니...
그런데 신기한 일이 있어서 알려준다.
언젠가...
하늘에 걸리었던
파란 잎사귀가
어느새 낙옆되어
거리를 뒹굴고 있었다.
그중에 잎사귀가
예쁜 것을
몇장 들어서
집에다 책갈피로
넣어두었다.
그렇게 얼마인지
잊고지내다
우연히 책꽃이에
나뭇잎이 살짝 나온
책을 보게되었다.
그래서 나는
무심코 그 책을
집어 들어서
잎사귀가 들어있는
페이지를 열게되었다.
그랬더니...
책안에는 동영상이
펼쳐졌는데
흡사 영사기가
가는 느낌이었다.

갓난 아기 희종이가
삼성병원에서
응애~하며 나왔다.
희조와 함께였으니
복중에 심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간은 널뛰기해서
도깨비 어린이집.
호박골 나무집.
진강산과 마니산.
소루지 바닷가.
도장리 우리집.
끼로로와 해순이.
행주산성.
카니발타고 전국여행.
왕건 세트장.
경주여행.

희종아,
생일을 축하한다.
즐거운 시간보내고
원하는 일들이
모두 잘
이루어지고
쫑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아빠의 응원이
함께 한다.
(생일때에는 엄마한테
꼭 전화하길 바란다.
엄마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이제 어른이 됬으니
조금 더 알테니 말이다.
물론 잘알겠지만.)

2024.11.4
강화집에서
희종이를 생각하며
아빠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