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좌절의 팔씨름

흰코끼리 2022. 11. 17. 16:25

부서져라 쥐어진
나의 손과 상대의 손.
용쓰는 두개의 팔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여유로운 두개의 팔.
그러나 그것도 잠시
힘의 균헝은 무자비하게
무너졌디.
마침내...
나는 패배자가 되었다.
승리자의 조롱섞인 미소에
초라함은 더해졌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상대가 될수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날렵한 몸은
손가락 하나로
철봉에서 자유롭게 오르락 내리락을 ...
암벽등반 출신이란다.
나는 진작 알았어야했다.
샌님같은 교생이 첫 수업때
"여기서 팔씨름 제일 쎈 학생 나와봐라"...
나는 알았어야했다.
그의 손을 잡았을때 전해진
좌절의 느낌을...
나는 그의 일성을 객기로
보았지만 나야말로 객기에
눈먼 장님이었다.
그후에 여러번 나는
강력한 팔씨름 고수들을 만나

쓴맛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무림고수?가 지천인 세계에서
까불지말자.
명심하자. 꼭~
@뱀다리
오늘이 수능시험날이란다.
그런데 나는 엉뚱하게도
고등학교시절
팔씨름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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