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기이한 연세대 산책

흰코끼리 2023. 11. 6. 11:25

2012년 백양로 주위의 리모델링 전만해도 주위에는 백양나무들이 꽤 있었다.
모과나무는 배롱나무의 수피와 닮았다.
"대왕참나무"는 나에게는 생소한 나무였다. 그래서 알고보니 병충해와 대기오염에 강하고 붉은단풍이 수려해서 요즘 대세 가로수였다. 그런데 대왕참나무는 우리나라와 기이한 인연이 있다. 내용인즉, 손기정옹이 베를린 올림픽때 마라톤 우승으로 월계수를 부상으로 받았다는데...모교인 양정고교에 심은 월계수가 실상은 대왕참나무여서 한동안 갑론을박이 있었다. 알고보니 당시에 독일은 월계수가 없어서 대왕참나무로 대체했다는 후문이다.
연세대 입구의 가로수는 백양나무에서 은행나무로 대왕참나무 순으로 변했다.

모감주나무는 노란꽃을 피우며 염주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모감주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는 고급으로 친단다.

이한열 동산이다.
이한열,노수석...이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동아리에서 한참 신나게 놀고있는 모습을 생각하니 그냥 나도 모르게 즐거웠다.
서양석조 건물의 소박하고 단정한 모습은 언제봐도 마음에 들었다.언더우드관이 중앙에 있고 우측에 아펜젤러관이 있다.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설립했던 선교사란다.
바닥에는 은행나무 열매가 가득하다.
왼쪽으로 가면 연희동과 안산 정상에 봉원사까지 갈수있다.

사색 공간답게 문인들의 글이 있어서 좋았다.
낙옆은 가을이오,사색이다.
청송대,이름만 들어도 그냥 싱그러운 느낌이 든다.
단풍과 낙옆이 아직 녹색잎이 달린 나무의 짙은 색깔의 대비가 그럴 듯했다.
청송대의 조경은 전과 바뀌어진 듯 했다.지형의 단차를 분할해서 연못과 개울에 홍예교의 느낌까지...담양 소쇄원이 생각났다.
노란 은행나무잎과 열매들...우리집의 가을은 식탁에서 엄마가 연대에서 가져온 연녹색 눈알같은 은행열매와 같다. 그러나 한때 은행이 지겹다?는 복에 겨운 소리를 했었다.지금은 그 따위말은 커녕 엄마가 해주신 은행열매가 그리울 뿐이다.
우리식 자연스런 조경과는 다른 서양식 조경이다. 인위적이고 기하학적 모습이 특징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른 아침인데도 사진을 찍으러왔다. 연대가 관광 맛집이된건가? ㅎㅎㅎ

스팀슨관 입구를 들어서면 여닫이
현관출입구가 있다.
좌우 유리창에
"태극문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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