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리영희 살아있는 신화

흰코끼리 2024. 8. 17. 21:14

선생님께서
군대에 간 아들에게
위문편지를 보내셨다.
선생님 왈,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
"아버지에 대한 여러가지
말들을 가감없이 말해주셈."
한참 뒤에 타이프로 온
아들 왈,
"&♤☆♧₩+×÷..."
선생님은
아들의 편지를
다 읽을수가 없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에
비친 한 인간의 모습은...
편지가 아래로 내려가며
혈육이 아니라 야차에
얼굴로 변했고 편지를
다 읽고 나는 거의 공포에
사로 잡혔다."
(자유인, 자유인1990 범우사)
야차와 공포라니...
언젠가 나도 아이들에게
대학 전후때인가
아빠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점이나 줄수있나
물어봤더니 ...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괜시리 찜찜했었나...)
쌍둥이들은 7~80점
준듯하고 나중에 송아는
그거는 쌍둥이들이
그냥 준거라 말했다.
...
평전의 저자는
"그때는 다?...그랬다.
선생님은 그래도
사과를 하셨으니..."
그렇다.
사과는 쉽지않다.
그 시절은 사회에서
훌룡하다는 이들과
맏아들은 물론 다수의
남자들이 그랬다.
오른쪽 ,왼쪽? 상관없이
집안에 상왕이었으며
독재자였다.(박노해/
이불을 꽤매면서)
(일부 양심?있는 분들과
훌룡하신 분들도 있었다.)
어떤 종교들처럼
무오류?였기에...
언젠가 성북동 길상사에
가서 법정스님의 사당에
가게 됬다.그래서 보게된
법정의 유언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나로인해 상처를
받은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대충 이런 말이었다.
나는 그의 유언을 보면서
그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다.
...
리영희와 법정은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낸
삶은 한 시대의 기개와
향기를 만들었으니...
#師表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동의할것이다.
이런 이들을
나의 私淑으로
모셨다는 것에
더할수없는 영광을 느꼈다.
그리고 나의 가족들에게도
깊은 사과와 용서를 구하며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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