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세거리 방아간

흰코끼리 2020. 5. 30. 09:29









내가 살고있는 도장리 하록소재의
방아간이다.
지금은 아무도 눈을 주지않는
그저 허름한 창고이겠지만
한때는 발동기에 피대줄이
돌면서 석발기하며...
힘차게 나락을 찌어서
하얀 쌀을 만들어 내는 곳이었으리라.
동네 할배와 할매와 아재와 아지매는
말할것없고 꼬맹이들까지
뽀얀 먼지를 뒤집어써도
상관없는 신나는 볼거리였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
그곳에서는 상상만해도 입이 벌어지고
침이고이며 눈부시게 하얀 쌀밥을
먹을수있는 쌀이 나오는 곳이 아닌가?
...
그런 그곳도 이제는
언젠가 부터 고요한 정적만이
방아간을 채우고있었다.
그저 한편에 피대줄을 감고있는
커다란 바퀴가 고단한 모습으로
지난 날의 영화를 상상하며
언제?가 될지모를 그날만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
그래도 오랫만에 보는
이름부터 재미난
#두꺼비집이 반가웠다.
#커버나이프스위치라는
전문용어가 생각났다.
선대 가업이었던 #덕흥철물에서
팔았던 전기제품이었는데...ㅎㅎㅎ
@뱀다리
완성품인 쌀이 나오는 배출구에는
가마니 무게를 다는 저울이 보였다.
지금이야 전자저울로 되어있지만
예전에는 원하는 중량을
수동으로 가마니 무게와 맞추었다.
그야말로 아나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인데...
생각이 거기에 미치니
선대가업인 덕흥철물에서
못을 무게에 달아팔았던
저울이 생각났다.
지금쯤이면 당연히 우리집 가보였을텐데
엄니께서 팔아버리셨단다.
아쉬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