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새우가 말을 걸다.

흰코끼리 2020. 6. 9. 12:52

밥상위에 알미늄 그릇에는
새우가 한숟가락 덜어져있다.
여러 해전 건평포구에서 생새우를 사서
내 생애 최초로 만들어 본 새우젓이다.
오늘은 마당에 있는 쑥과 취를 넣고
푹~삶아서 슈렉같이 초록색은 아닐지라도
제법 엷은 녹색 돼지고기와
동무가될터이다.
그런 돼지고기에 척하니
쑥과 취를 놓고서는
젓가락으로 아깝다는듯이
살짝 떠서 고명처럼 올려놓는다.
...
그런데 그릇에 남겨진
새우의 까만 눈들이 말을 건다.
새우 왈,
"맛있냐?..."
나 왈,
"그래, 덕분에 잘지내고 잘먹고있단다 ,
그런데 새우야 한두해도 아니고
이거이 정말이지 고맙구나 고마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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