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막둥이와 전등사

흰코끼리 2020. 7. 24. 07:34















안녕,
오늘 새벽에
꿈을 꿨는데
자전거타는
어린 희종이가
나왔다.
그런데
희종이가
없어져서
아빠가
엄청 울었지.
물론 꿈이지만
어찌나 울고 불고했던지
ㅎㅎㅎ
별일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냥 ...
장마기간
꿀꿀한 날씨지만
즐거운
날이 되길바란다.
오늘도
희종이에게
응원을 보낸다.
채희종 아자!
...
막둥이에게 보낸 카톡문자.
ㅎㅎㅎ
출근시간이 이상해서 보니
한 시간정도 일찍 나왔다.
버스출근으로 알람이되서리
...
그래서 일찍 나온 김에
어수선한
머리도 정화할겸
전등사 들머리를 지나
대웅전과 700년과 500년이 넘는
노거수를 어루만지며
안아도 보고 ,
(둘레가 세 아름이나됬다)
대웅전에 대청마루의
예쁜 세월의 흔적도 만져보고,
절도하고 내려왔다.
일주문에 사천왕도 없는
별난? 천년고찰 전등사.
절가는 길이 조금 더 길었다면
산사의 길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들었다.
내가 가본 절들을
생각해보면 절까지 가는 길에
대한 인상은 사람들을
처음 볼때 첫인상이 중요하듯
절에서 길은 절을 기억하고 상상하는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든다.
물론 부석사처럼 절에서
바라보는 장엄한 풍광도 있겠고
송광사의 예쁜 건물들도...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관광객들의
편의를 봐서 길들을
포장하고 일직선으로
만드는등 원래 길보다는
많은 절들의 길이
"원형"이 다수 바뀌어졌을 것이다.)
시대의 변화와 부득이한 사정이
있겠지만 산사를 조용히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올초에 다녀온 조계산 선암사
승선교와 강선루의 길도 그렇다.
그래서 유홍준 선생은
포장된 길이 아닌 옆에
비포장길로 걸어가보라는
권유를 했었고
누구는 넓고 화려한 길보다
작고 소박한 길이 좋다는 말을했다.
그러니 산사의 아침을
고요히 걷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에게 길이란...
인생으로 보면 달달하고
알싸한 추억과 기억이오,
역사로 보면
수레바퀴와 사마귀같은
이야기의 보물창고다.
ㅎㅎㅎ
@뱀다리
1.막둥이덕에 우리 가족이 함께
갔었던 전등사의 추억이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반갑게 스쳐갔다.
고맙고 즐거운 일이다.
2.강화에 들어온지
얼마안된 일이니
20년 조금 안된 일이다.
전등사 대웅전 좌측에는
죽은 향나무가 있었다.
계성스님이 주지로 계셨을때
황선배님이 매향제에 쓴다며
스님께 부탁했으니
향나무를 베어오라고했다.
그리고 체인톱을 가지고가서
향나무를 자르니
향냄새가 경내를 진동했다.
마치 향내음은 예불에서
사물이 천지를 울리는듯
체인톱이 예불에서
운판이나 법고에
목어와 범종을 두드리는
것과 같았다.
향나무와 향냄새 이와같으니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제를 지낼때도 귀신을
부를때 쓰는 이유도
그와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때 베어낸 향나무가
분오리돈대의 갯벌에
매향제때 썼으니
나의 손때가 묻은
전등사의 향나무가
언젠가 후손들이
발견해서 근사한 "침향"을
만날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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