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기이한 신축년 진강산 트레일런닝

흰코끼리 2021. 1. 1. 18:30


























강화에서 진강산 해맞이를
시작한게 2004년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2021년은 해맞이를 하지 못했다.
이유는...코로나19.
상황이 너무 엄중한지라
안가기는 그렇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시간을 비켜가기로했다.
내가 해돋이를 안본다고
해가 안뜨는 것도 아니오,
민폐를 더하는 것도 피할수있으니...
그렇게 해돋이 시간을 지나서
이른 9시가 살짝 넘은 시간에
집을 출발했다.
하록과 대흥을 거쳐 카톨릭대를 지나
어둔리 방면으로갔다.
진강산과 어둔리 나눠지는 길에서
좌틀하여 진강산 정상을 경유,
가능을지나 소루지로 해서 집으로
원점회귀했다.
날씨가 매섭다면 정상만 오르고
집으로 바로 내뺐을텐데,
비교적 바람은 예쁘게? 있었다.
원래는 정상에서 만난
동네 아줌씨가 사진을 찍으며
하행길을 물어보길래 가능에서
바로 집으로 간다고했다.
(올해는 동네 풍물패 너뻘도
시국이 수상하여 안 올라 왔단다.)
그런데 막상 서해 바닷가인
소루지가 눈에 밟히니 어쩌랴...
그렇게 소루지를 경유해서 집으로갔다.
예전같으면 동네 풍물패
너뻘이 정상에서 굿도치고
덕담도 하며 주거니 받거니하다가
주민센터에서
신년맞이 떡국에 막걸리 한잔까지...
더하면 뒤풀이도 갔었겠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말을 한다면
필시 정신나간 자의 넋두리라
할것이다.
...
농로와 수로가 사이좋게 있는
진강산을 향한 길을 보노라면
흡사 삼남매의 어린시절
학교가는 길의 모습이 생각났다.
ㅎㅎㅎ
오늘도 수로의 얼음속에서는
신비한 소리가 났는데
우드득...쩌~ㅇ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소리였다.
낮익은 겨울의 소리는 또 어떤게
있을까...눈 밟을때 나는
뽀드득 소리...청동오리가
날아갈때 나는 울움소리
끼르룩 끼루륵....
쉭~하는 날개짓 소리...
그런 저런 생각을 하며
수로와 농로를 지나니
반가운 청동오리들이 논에 떨어진
나락을 열심히 먹고있었다.
오리들을 보고있자니
쌀쌀한 날씨에 먹거리도 그렇고
고단한 여정이 우리네 인간사
만큼이나 애로가 많다는 생각에
괜시리 짠하다는 생각이들었다.
...
바람도 예쁘고 다리도 가벼운
멋진 뜀박질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전에 사놓은 돼지 목살을 삶아서
수육식으로 놓고 과메기와
미역에 새우젓으로 아점을...
여러번 미룬 땔감 숙제를 오늘은
안할수가 없어서 잠시 기운을 썼다.
차가운 곳에서 한동안 있던 몸을
솔잎과 쑥차에 대추까지 넣어서
따듯한 보양차를 한잔하니
어느새 땅거미가 ...
@뱀다리
1.병원에서 계시는 어머니 모습이
걸려서 부랴부랴 새해 전화를 드렸고
장모님과 큰처남에
삼남매와 작은아버님 두분과
기타 여러분들께 새해 안부를 전했다.
2.수로옆에 말조개는
크기는 대체적으로 담배갑 크기
이상의 것으로 민물조개였다.
나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동네 사람말로는 고기가
질기다는 말을 들었다.
언제 기회되면 먹어봐야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했으니
먹어봐야 맛을 알것 아닌가?
...그런데 먹어봐야 맛을 아나?
라는 말도 있긴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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