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국자와 주걱

흰코끼리 2021. 12. 26. 19:45














오랫만에 들렀더니 안 주인은
국화차 한잔 내놓고
근처 큰 나무카페로 가고
바깥 주인은 전화했더니
술마시러 근처로 오란다.
이거이...
그렇게 책장을 뒤적이다가
바깥 주인인 태진이형이 들어왔다.
그리고 하는 말 사랑방에가서
한잔 하잔다.
주님을 일주일에 딱 이틀만 사랑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를 하는 형이
조금 애처롭기까지 했다.
그렇게 대충 책방에서 책을
한권 사들고 "강화시선"은 부록으로...
근처 덕명이네 책방을 가자고 꼬신다.
못 이기는 척하고 어짜피 술은
안먹을테니...
그래서 몇달만에 덕명이를 만났다.
역시 주당들은 술이 필수여서
소주 2병이 즉각 날라오고
안주는 된장에 두부까지...
귤은 과일안주로...
나는 책을 안주삼아 귤을 술삼아
책 이야기와 동네 이야기까지
두런두런 알콜을 사랑하는
둘사이에 깍두기처럼 앉아있었다.
따듯한 거꾸로 난로에서
술없이 맑은 정신에 대문을 나오니
그 기분도 삼삼했다.
태진형의 음주운전이 적당치않아서
내가 운전하여 국자와 주걱으로
대리운전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음주 운전에도 주차를 잘한다며
사고 한번 없었다는
태진형의 가당치않은 말이
아...주님?이여...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ㅎㅎㅎ
그렇게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덕명에게 책 한권까지 대출 받았으니
오늘은 한권이 구입이요, 한권은 덤이요,
한권은 대출이니 합이 세권이다.
쌀쌀한 밤 날씨가 칼날같지만
난로의 뜨끈함처럼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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