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기이한 동티

흰코끼리 2021. 12. 30. 11:03









죽을 고비를 몇 차례 겪었지만
이번 경우는 별나고 기이했다.
오전에 집 들머리의 오동나무 가지
일부를 자르는 일을 했지만...
무사히 작업을 마쳤다.
나무를 잘랐던 이유는 아랫집에서
집을 짓는다며 나중이라도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해서
나무가지 일부를 전지한 것이었다.
그런데 말이 전지였지
왠만한 나무 몸통의 두개를 제거
한 것이었으니 간단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래도 굴삭기가 아랫집에서
작업후에 잠깐 쓸수있어서
바가지에 올라타서 작업을 했다.
덕명이네서 가지고온 충전 체인톱으로
자르고 굴삭기 바가지로 밀고 당기며
집게로 들어내는 쉽지않은 일이었지만
무사하게 끝났다.
물론 가지를 잘라내고 움직이는 등의
나머지 일들이 꽤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일도 덕명이가 도와주어서
잘 끝냈다.
그런데 문제는 그로부터 한참지난
새벽에 벌어진 것이었는데
몸의사지가 마비되며 오한이 급격하게
온몸으로 전파되는 등
내 몸은 통제불능으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119로 강화bs병원으로...
다행히도 온몸이 두들겨 맞은
상태같은 느낌이었지만
마누라의 살얼음판 같은 차에
실려서 집으로 간신히 돌아왔다.
밑도 끝도 없는 바닥으로 무한히
추락하는 나를 어떻게든 세워보려는
나의 필사적인 노력이 눈앞에 선하다.
마누라에게는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수없다는게 답답했지만,
마누라에게도 복잡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내가 가야하는데하며
수없이 절규했던 내가 다시 보였다.
음주의 영향일지...동티였을지
둘의 합작이었는지 알수없지만
적어도 마누라 덕에
다시 밝은 빛을 본 것은 분명했다.
마누라에게 더욱 잘해야겠다.
유구무언...
@뱀다리
점심을 간단히 마치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혜인이와 덕명이의 지인들 셋과
시간을 두고 책방에서 한잔했다.
말이 한잔이지 술 마신지 5일만에
마신 술이 적잖은 술이었으니
문제의 소지는 충분했다.
100% 나의 과실이요,
변명은 있을수없다. 조용히 근신만이
내가할수있는 최선 일 것이다.
@뱀다리
책방에서 발견한 비호표 성냥.
(호랑이 모습이 괜히 민화에 나오는
까치 호랑이가 연상되었댜
물론 내가 호랑이띠여서
더욱 눈에 들어왔을지도 모른다.)
내년이 임인년이니 60년 환갑이된다.
어머니께서 환갑잔치를 해주신다고
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부디 어머니께서 아들의 60환갑을
축하해주신다면 이보다 더한 선물은
없을 것이다.
얼마전 어머니집에서는
유엔표 성냥이 있었는데...
예전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나도 늙나보다.
전에부터 옛 것을 좋아했으니 나는
일찍부터 늙기 시작한 걸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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