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기이한 교동 트레킹

흰코끼리 2022. 1. 20. 21:38




































요즘 몸이 불편하기도 하고
날씨도 그렇고 근신도 할겸
방콕을 하고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그래... 이건 옳지?않아...
나의 방콕이 우울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이르자 그래, 떠나자
멀리가는 것만 대수냐...
교동 렛츠고!"
그래서 갑자기 선택된 여행지
교동 나들이가 시작됬다.
강화읍에서 18번 버스를 타고
나들길 9코스를...
섬에서 섬으로 가는 느낌은
제법 여행같은 느낌을 주었다.
한번은 쌍둥이들과 자전거로,
(배를 타고 교동항에 내렸다.)
두번째는 2014년 교동대교
개통기념으로 애마 동키와...
세번째가 되는 오늘은
군내버스와 도보로...
같은 섬을 서로 다른 방법으로
답사했으니 조금은 특별한 느낌이다.
교동대교를 건너서 얼마간 지나니
고구리 저수지의 하얀 빙판에
강태공일지 사람들이 드문 드문 보였다.
(추운 겨울 빙판에서 남녀노소가
빙어잡이가 강원도에서
대단한 축제로 세계적 관심사까지...
공중에서 찍은 얼음위의 사진은
진풍경이긴했다. )나에게도 쌍둥이들이
어린 시절에 초지 근처 장흥저수지에서
썰매탈때 주변에는 얼음에 구멍을
내고 고기잡는 모습이 생각났다.
그러나 보통 날씨에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에게 추운 겨울에
한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속한 일일것이다.
...
그리고 얼마후 대룡시장에 내렸다.
원래 계획은 월선포에서 원점회귀었지만
지금은 배꼽 시계가 밥타령을...
그래서 나의 여행계획이 그렇듯이
일단 마음 가는데로 하고
다음 계획은 그때 가서...
교동짬뽕 소문이 있어서 그곳을
갈까했는데 오늘 쉰단다.
그래서 근처에 "교동 쭈꾸미짬뽕"이
있다기에 정류장 근처 친절한 꽈배기
사장님의 길안내로 ...가다보니
교동초등학교 앞이었다.
가게앞을 보니 썩 ?장사가 될성
싶지않은 분위기다.
그래도 대표선수같은 식단의
쭈꾸미 짬뽕을 조금은 불안하게
주문했다.
그런데 역시 짬뽕 색깔과 그릇등
영...느낌이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금 9,000원이 휙~하고 공중으로
끼룩끼룩하며 날아갔다.
그러나 어쩌랴 그저 그런 쏘주 안주로
생각하며 후다닥 먹고나왔다.
잘못된 것은 빨리 잊어야하기에
대룡시장을 자세히 보았다.
추억의 볼거리가 여기저기
재리시장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지나보니 추억의
쌍화탕 다방?을 놓치고 말았다.
ㅎㅎㅎ
다음 기회로 넘기고
쌍둥이들과의 추억이 있는
교동읍성으로 부지런히 ...
걷다보니 여러 해전 기억이
조금씩 살아 꿈틀거렸다.
이윽고 낮익은 지형과 읍성남문이
멀리서 손짓하며 마중나오는 듯했다.
불과 두번 뿐인 기억인데...
읍성남문은 전과 달리 홍예 석축에
팔작지붕에 열칸짜리 위용을 자랑하며
"유량루"라는 현판이
이곳이 읍성남문임을 과시하였다.
아무튼 초라했던 문루가
과거의 영화까지는 아닐지라도
후손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같아
조금은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홍예의 석축에는 삼도수군통제영과
남루등의 글등이 음각으로 되어있다.)
문루입구에는 귀여운 석수의 모습이
여전했는데 등에 세워졌던 비석이
없어 허전했다. 누가 가져갔을까
다시 한번 궁금했다.
(2014년 왔을때 사진을 보니 석수의
"꼬리"를 찍은게 있었다. 역시 사진은
자세히 둘러보고 여러곳에서 찍어야한다.
귀여운 꼬리를 다음에는 아이들과
꼭 가리라 다짐해본다.)
이제 쌍둥이들과 함께 있었던 추억을
뒤로하고 나의 발은 벌써
월선포로 향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삼도수군통어영이 있었다는
남산포와 얼마 떨어진 곳에
동진포가 있는데 교동군읍지에
교동팔경 "동진송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되었다고한다.
해안가에는 제방갈대길이
바닷가의 허전함을 조금 달래주었다.
교동대교 건너편에는 별립산이 당당하고
우측에는 석모도 해명산이 우뚝 솓아있었다.
유빙들이 둥둥 해류를 따라 정처없이
떠내려 가고있었다.
이제 도착한 곳이 교동항이다.
배가 머물지않는 이 포구는
기차가 서지않는 강원도 어는 무정차
정거장이 생각났다.
없어진 역무원과 포구의 사람들...
교동대교가 생기면서 포구의 운명은
끝이 난 것이다.
새로운 것이 생기면서
있던 무엇이 사라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을 것이다.
오래전 산업혁명이후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과
산업화로 대도시에 내몰린 농민들...
근래에 자동화이후 기계에게
밀려난 노동자들...
그래도 다들 살아가는게 용하고
신기하고 대단한다.
나는 그래서 대단한 직업이나
기술이 아니라도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밥벌이를 하면서 부모와 자식 노릇을
한다는게 정말이지 신통방통하다고
생각된다.
다들 죽겠다고 도리질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오늘에 감사와 감동을
안할수있단 말인가...
ㅎㅎㅎ
대룡시장에서 교동대교를 건너
인화리에서 버스를 타고
강화읍으로 잘왔다.
얼떨결에 시작한 반토막
나들길 9구간.
짧은 시간에 뜀박질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뱀다리
1.교동항과 갯벌 사이
노두는 규장암으로 보이는
큰 바위덩어리였다.
흔히 차돌로 불려지는 석영이
그것인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관입되는 곳에 규장암이 자주
보이는 것은 용융점이
높은 것들은 빠져 나가고
"규장암"같이 용융점이 낮은 것은
저렇게 남겨진거란다...
2.교동대교를 도보로 건너보았다.
실제로 걸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버스시간도 멀었고
지나가는 차들은 세워지지않았다.
그래서 걷게된 교동대교에서는
멀게는북녁땅 연백땅이오,
가깝게는 소용돌이로 맴는 교각주위의
와류를 보게되었다.
그러고보니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도
걸어보았으니 (삼산대교는 자전거로)
강화의 3개의 다리를 걸어 본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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