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기이한 가능 트레킹

흰코끼리 2022. 1. 22. 07:44








진강산 트레일런닝할때 주로
보게되는 것이 "가능"이다.
(고려 원종의 비인 순경태후의 묘)
그러나 그 위에 위치한 묘는
(고려시대 왕실이나 고관의 묘로 추정)
길에서 떨어진 탓으로 그냥
지나치기 일수였다.
그래서인지 어제는 집으로 가는 길에
일부러 들러보았다.
투박한 돌난간과 귀여운 석수가
외롭게 묘를 지키고 있었는데
꼬리를 치며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아서 더욱 처량해보였다.
고려조 강화 천도기간에는 원나라와
대치중이었고 정권도 불안해서
왕릉이 그러한데 고관들은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죽은자들의 집들은 소박했다.
조선시대 왕릉과 비교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지난 시간들은 모진 풍화로
죽은 이들의 흔적을 지우고있었다.
난간 지주석과 석수들의 모습이
그래서인지 쓸쓸하고 애잖해 보였다.
죽었으면 끝난 것인데 ,
생각해보면 죽은자들의 봉분과
건축물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수도
있음을 가끔 느낀다.
생각해보라.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산티아노 성당...
진시황릉과 조선왕조 왕릉...
미국이나 한국의 현충원
기타 수많은 유명인들의
호사스런 무덤들과
우리가 알고있는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의 소박한 무덤들...
그리고 소박한 묘자리 하나없이
누울자리 하나 못찾은 수많은 사람들...
자연으로 와서 자연으로 가는
여정도 서로 다르다.
콘돌이 육신을 가져가고
영혼을 가져간다는 천장.
바다로 떠내보는 수장...
전쟁이나 기타 사고로
억울하게 묻혀진 이들은
뭐라고 해야할지...
기타 산골과 매장에 풍장...수목장등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 모든게
산자의 욕심일지 죽은자의 운명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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