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강화는 나의 힘

흰코끼리 2022. 1. 26. 11:54








나 왈,
"배추있어유."
할매 왈,
"배추는 없고
무 몇개있지..."
그래서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무 2개를
저온창고에서
꺼내시면서
할매 왈,
"봉지는 있나?"
나 왈,
"그럼유 .
장바구니..."
나 왈,
"얼마...?"
할매 왈,
"무슨 소리야...
팔기는
누가 판댔어..."
나 왈,
"아니...거시기...
횡재했네...
고맙습니다.
잘먹을께유.
복많이 받으세유..."
할매 왈,
"대파 있어 ...?
대파도
가져가..."
나 왈,
"할매,
이러시면
안되는데...
나 왈,
할매의 부군이신
영감을 보면서
"어르신 아이고
할매가
대파까지 주시네...
작년에는 배추도
얻어 먹었는디...
염치도없이..."
영감님 왈,
"어여가..."
나 왈,
"건강하셔유..."

아무리 개떡같은
세상이라지만 이런 시골인심이
있다는게 내가 강화에
사는 이유중에 하나다.
ㅇㅎㅎ
어제 벗들과 한잔
한거이를 할매가 준
무와 대파에 고성에서 사온
황태로 시원한 황태국으로...
계란은 아랫집에서 보냈다.
사이가 별루인데
오리가 제집인냥 시도 때도없이
돌아다닌다. 그래서인지 뭔지...
그냥 별 생각없이 먹기로 했다.
뽀족한 방법이 있을수가 없기때문이다.
ㅎㅎㅎ
@뱀다리
풍물시장은 강화에 처음 왔을때는
지금 자리 건너편이었다.
물론 시설은 보잘 것없었지만
재래시장의 대개가 그러했고
먹고 보는 맛이 쏠쏠했었다.
그러나 현재의 자리로
이사한후 상가의 세입자들과
손님들이 여러가지로 불만이 많았다.
그러던중 이번에 리모델링을
한참이나 했는데...결과는
글쎄 올시다라고 생각이들었다.
원인은 영업부진과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울수 없기때문이다.
강화에 오는 관광객들은
상당수가 도시인들로
재래시장에 대한 갈증과 향수가있다.
그들이 갖고있는 요구와
강화 풍물시장의 영업부진은
상호 연결되어있는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가배치와
관광객들의 동선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근본적 해결은
어렵다고본다.
장날에 난전과같은 살가운 분위기와
주변의 오리들이 날아다니는 모습.
강화 풍물시장의 미래와
관광객들의 갈증을 해주는
열쇠중 하나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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