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이한 감악산 양가산댁 113 (부제/때는 좋~은 때다. )

흰코끼리 2024. 9. 27. 16:17

송아엄마가 생신 축하 케잌을

어머니께 드리고 있다.

동생내외와 우리집 식구들이 찰칵했다.
지수와 송아는 외국에 가서 자리가 비었다.
엄마를 뵙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쌍둥이들이 할매께 꽃선물을했다.

엄마는 생신때가 되면
이렇게 말씀하시곤했다.
"너나 나나 태어난 때는
정말 좋은 때다."
엄마와 나는 음력 8월 말로
불과 3일 차이다.(공교롭게도

장모님과 송아엄마도 유사하다.)
그래서 우리집 공식행사에
엄마는 우리가 강회로
이사간 날부터
엄마를 신촌궁에서
하루전에 모셔와서 다음 날인
생신날에 송아엄마가 어머니께
미역국을 끓여드린후
집안밖 소소한 일도하시고
삼남매와 강화구경을 다니시다
삼일후인 나의 생일날에
미역국을 엄마가 끓여주시고는

쏜살같이 신촌궁으로 가셨다.
그런데 이제는...
강화에서 엄마의
미역국을 못 끓여드린지가
4년이 한참지났다.
세월에 장사없다지만
불효자는 웁니다는
아닐지라도
그저...엄마의 안타까운
모습을 쳐다 볼수밖에 없다는
것에 온통 無字世上이었다.
나의 無力함과
세상의 無心함에
無情까지 더해졌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엄마와 나는
새털같은 慰勞가
풀 한포기 잡는 간절한

심정이었을지 모른다.
그런 생각에 나도 모르게
목이메이며 눈두덩이는
뜨듯해지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눈알은 소루지 바닷가

노을처럼 붉어졌다.
그렇게 엄마도 울고
나도 울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