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크리스마스의 악몽
C는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이브에 단골인 신촌 고기창가에
약속 시간이 늦어서 서둘렀다.
남아있는 거래처의
주문서를 확인하고
택배로 보낼 물건을
챙겨서 근처 단골 택배회사로 향했다.
사장님과 사모님에
아드님들까지 함께하는
가족 택배사다.
요즘에는 인건비문제로
택배기사들도
부부가 함께하는 경우도많다.
C는 평소 사장님이
취미인 할리를 타고다니시는 것과
빽보드의 정갈한 글씨를
보고 친근감이 있었다.
(군대시절 행정병으로
아세테이지에 글씨좀 쓰셨단다. )
그렇게 사장님과 사모님에게
화물을 전한뒤
영수증을 챙겨서
"메리크리스~"를
연인들에게 말하듯
다정하게 남기면서
운양 전철역 환승장에
트럭을 주차하고
약속장소인 신촌으로향했다.
그렇게 신촌역에서
내린후 친구들과
오랫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다가 식당 벽면에서
계엄령 선포에관한
담화문을 발표하는
대통령을 보게되었다.
식당에서는
여기저기서 무슨 소리냐며
갑자기 약간의 정적이 흐르기도했다.
그래도 다수는 설마
무슨 큰일이 있겠냐며
술자리는 애매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티브이를 보고있던
고깃집 사장님은
얼굴이 심하게 이그러져있었다.
C의 친구인 S도 역시
얼굴색깔이 어두어졌다.
C는 고깃집 사장님께
"사장님,이거이 심각한
거 같은데요."
사장님 왈,
"그러게 말입니다."
C는 핸드폰을 보고있는 S에게
"친구야, 이거
옛날 생각나게하는데..."
S왈, "...너튜브 봐라.
난리났다.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사당으로 시민들에게 빨리
모여달라고 방송하고있다."
다른 손님들도
각자 손에 핸폰을
보면서 사태가 심각하게
흐르고 있음을 느끼고있었다.
C는 "사장님, 이거
잘못되고 있는 같은데요."
사장님 왈, "..."
식당은 하나둘 고객들이
계산을 서둘러 마치고
나가고 있었다.
C는 S를 포함한 친구들에게
여의도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친구들은
"그래, 우리도 가보자,
뭐라도 할게있겠지.
크리스마스 쎄게 한번
맞어보자."
이렇게 의기투합해서
부지런히 계산을 마치고
여의도로 가는 버스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그것이 크리스마스 악몽의
시작이될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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