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기이한 감악산 양가산댁 137

흰코끼리 2025. 4. 20. 08:46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
나는 꽃다발이 되어
엄마한테 가고있다.
새 파란 하늘은
전날 온 비로
바람마저 향기롭다.
한창 때라면,
남산 케이블카를 타시고

소풍나온 학생처럼
좋아하셨을 것이다.
또한 아들 형제들의
손을 꼭잡고 다니시면서
백만불짜리의
환한 웃음으로
사진을 찍으셨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여의도공원 꽃밭속에
예쁜 노란 후레지아 꽃이 되시거나
경복궁의 연못가
경회루을 대비마마로
거니셨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엄마는 누워계신다.
틈 나시는대로
집 바깥을 수시로
순찰하셨던 엄마였다.
이제는
오직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 오는
아들만 기다리는
갸날픈 노인이 되신 것이다.
어제 한신형의 딸 혼례식장의
꽃을 보고 작은어머님과
양순,미순 자매가
좋아하는 표정이
머리를 스쳤는지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주위에 피어있는
귀여운 노란 개나리와
동백꽃같이 붉은
산당화에 향기좋은
보라색 수수꽃다리...
하이얀 배꽃에 조팝나무와
연분홍색의 개복숭아꽃,
작년에 새로 이사온 홍매화,
언제나 푸른
사철나무와 씩씩한
대나무등을 한아름 담아
마당을 메고가듯
한몸이 되서 엄마에게
가는 것이다.
@뱀다리
취나물과 머위잎,
엄나무순에 달래도
따서 요양궁으로 가져갔다.
동생과 원장인
용운에게 줄것인데
물기를 머금어서인지
무게감이 있었다.
불과 오년전만해도
내가 가져간
취나물과 쑥은
엄마는 마법사가 되어 맛난

취나물 무침과 향기나는
쑥국에 부침개로
뚝딱 한상을 차려주셨다.
당연히 나와 동생은
막걸리 한잔을
아니할수가 없었다.
평소...내가 술먹는 것을
별로 안좋아하셨지만
그 때만큼은 당신이
만드신 별난 대추술을
주시면서 좋아라하셨다.

요양궁 사모님이 홍매를 좋아한다며 로비에 단독 전시됬다.
대비마마옆 햇살좋은 곳에 좌정했다.
대비마마와 꽃
동생은 동요?전문이다.
오클리 아이자켓 리덕스를 쓰신 대비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