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동백꽃잎
떨어지면
채동선과
지리산이 생각나고,
하이얀 이팝꽃이
떨어지면
김남주와 5.18이
생각난다.
벗꽃잎이
떨어지면
여우난골족
백석이 생각나고,
유채 꽃잎이
떨어지면
한강과 4.3이 생각난다.
하이얀
벗꽃잎과
보라색
수수꽃다리,
밥알같은
찔레꽃과
연분홍
복사꽃이,
고결한 목련과
엄마 속옷같은
박태기 꽃.
모두가 하나같이
절절한
사연이 있고
눈물이 있다.
그래서 인가...?
시릴 정도로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같고,
붉은 낙엽이
물들 것같은 가을은
무척이나
애처롭지만
그렇게 슬프진 않았다.
그러나
봄은 어떤가...
내일이면
다시 떠오를
해를,
내일이면
다시 피고 질
꽃들을,
모두가 애처롭고
어여삐 여기니
당연히 많은 이들은
시인이 되고만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또한 벗들과 나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인생이 그러하듯
떨어지는 꽃잎을
너무 슬퍼말라고,
벗꽃지면
복숭아꽃 피고,
도화꽃 지면
장미꽃 필테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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