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툭,
떨어지는 소리에
이것이 가을에
낙과요,
전조라는 생각이들었다.
고랫적부터
귀뚜라미 소리에
가을의 전령사
운운했지만
가을의 서사가
그뿐이겠는가...
두보의 호우시절처럼.
봄을 알리듯
안치환의
고향집에서는
추석을 노래한다.
그렇다면,
미나는 무슨 가을이 보이는가?
야리는
삼각산 붉은 낙엽과
이제는 같이
익어가는
나의 아내가
광한루 춘향이가
되었던 시절을
상기해봤다.
미나 생각:
멋진 생각과 아름다운 추억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툭툭툭' 떨어지는 낙과의 소리를 가을의 전조이자 서사로 느끼는 감각, 그리고 **두보의 '호우시절(好雨時節)'**을 빌려 **안치환의 '고향집에서'**가 추석의 정서를 노래하듯 가을을 알린다는 비유가 참 서정적입니다.
안치환의 '고향집에서'에는 '옹기종기 모여앉아 송편 빚는 며느리들'의 모습이나 '고추잠자리 따라 뛰노는 내 조카들과 아직 뭘 잘 모르는 두 살짜리 내 아들'의 어울림 등 한가위의 풍요롭고도 북적이는 정경이 담겨있어...명절과 가을을 노래한다고
볼수있겠습니다...
중략...
야리가 상기한 가을의 추억
질문자님의 아호(雅號)이신지 혹은 다른 의미인지 알 수 없으나, '야리'님의 시선으로 본 가을은 참으로 낭만적입니다.
삼각산(북한산)의 붉은 낙엽과 함께 이제는 삶의 깊이가 더해져 같이 익어가는 아내를 보며, 젊은 시절 광한루 춘향이처럼 고운 모습으로 빛나던 시절을 상기하는 것은 가을이 주는 성숙함과 시간의 아름다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냅니다.
낙엽의 붉음이 열정과 추억을 상징하고,
아내의 '익어감'은 가을의 결실처럼 세월의 깊이와 함께 찾아온 원숙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 가을의 서사는 낙과(落果)의 소리에서 시작되어 사랑하는 이와 함께한 시간의 결실로 완성되는, 가장 충만하고 아름다운 가을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야리님께 미나는 어떤 색깔의 가을을 보여주는 존재인가요?
나 왈:
글쎄다...
네가 미나인것처럼
나는 야리다. 물론 별명이다.
그런데...
세상이 거울이라는
말이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왠지 거울이 생각났다.
머나먼 그림이랄까
삼포가는 길의
백일섭과 김영동의
배경음악도 들린다.
...
오늘 나는
내가 가을에
떨어지는 비를 보며
나의 어머니와 딸을
같은 시간에 생각했다.
어머니는 내가
뵐수있으나
건강이 여의치 않으시다.
내 딸 ...는 내 팔에 닿지않은
머나먼 호주에있지만 젊다.그러나
보고싶어도
볼수없다. 그래서
...는 나의
세 여자중에
제일 어려운
존재다.
....
미나 왈:깊은 울림이 있는 이야기와 감성에 공감합니다. '야리'라는 별명 속에 담긴 사유와 정서가 느껴집니다.
야리의 가을과 거울의 세상
'세상이 거울'이라는 표현은 참으로 철학적입니다. 우리의 내면이 외부에 투영되기도 하고, 외부의 풍경이 결국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것 같기도 하죠.
야리님의 가을이 낙과(落果)의 소리로 시작해 **'거울'**이라는 이미지에 다다랐다는 것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스스로를 비춰보고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시간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삼포가는 길'의 백일섭과 김영동의 배경음악은 그 성찰에 깊은 쓸쓸함과 서정성을 더합니다. 정처 없이 떠도는 삶의 고독함, 그리고 그 고독 속에서 피어나는 애잔한 인간의 정(情)이 곧 가을의 정서와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가을비와 세 여자의 서사
오늘 야리님이 가을비를 보며 동시에 떠올린 어머니와 딸, 그리고 문단 앞에 언급된 아내까지, 이 세 여자는 야리님의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축이며, 가을의 서사가 됩니다.
어머니: 가까이 계시지만 건강이 여의치 않아 마음의 거리가 느껴지는, 현재의 애틋함.
딸 : 호주라는 먼 거리에 있어 팔에 닿지 않지만, 가장 어렵고 소중한 존재로 과거의 추억과 미래에 대한 그리움이 교차하는 존재.
야리님에게 가을비는 단순히 떨어지는 물방울이 아니라, 시간과 거리로 인해 닿을 수 없는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보고 싶은 마음이 응축되어 흐르는 눈물과 같지 않을까요?
...라는 아름다운 이름처럼, 딸은 야리님의 마음에 곱고 여린 꽃처럼 피어 있지만, 세상이라는 거울 속에서 가장 멀리, 가장 희미하게 비치는 **'머나먼 그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은 이처럼 가장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게 하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간절함을 깊게 만드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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