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봄봄봄 4

흰코끼리 2020. 4. 7. 10:24

 

 

 

 

 

 

 

봄은 싱그러운 계절이다.

매해 거름없이 온다.

아낌없이 주는

마당의 꽃들과

풀들의 향연이다.

올해도 반갑게 와준

봄과 꽃과 나무들...

마당의 풀들...

정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뱀다리

마당에서 나오는

취나물과 취된장국...

달래무침도 도전해보았다.

그러나 "원추리"는 처음이다.

(주위에서 그것도 안먹어봤어?...)

원추리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날것으로 먹지않고 살짝 데쳐서(30초)

물담그는(약 1시간,생략하고 그냥 먹기도한다.)

과정과 양념장으로 무치는등

번거롭다면 번거로울수있다.

(언젠가 무의도 한방병원과

TV방송에서 보았던 영상물중에

산야에 풀들을 우리나라 사람처렁

먹는 나라가 없단다. 대개의 나라에서는

그저 단순하게 뜯어서 드레싱을 해서

먹는수준이고 우리처럼 삶고 데치고 말리는

수준은 그들에게는 하이테크? 일수도)

내 경우도 민들레잎을 비롯해서 보통

날것으로 먹는 것이 습관이라...

( 그 이상은 귀찮아서...)

그러나 우리에게는 딸과 아내.

어머니에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까마득한 역사와 한없는 정성을 통해

인생의 오랜 시간을

입으로 코로 눈으로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백석시인이 "국수"에서 노래했듯

국수는 그냥 온게 아니고 오랜 역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오는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내게는

"식사와 요리"라는 말보다

밥을 짓다라는 말과 식구...소울푸드라는

말이 더욱 다가온다.

밥을 만든다.

집을 만든다.

이런 말이 없다는 말에

나는 "그래...그렇지"라며

누군가 했던 말을 되새김질했던 기억이...

그만큼 음식을 조리하는 행위는

가족공동체의 신성한 그 이상일지 모른다.

언젠가 TV 먹방프로를 보면서

불쾌했던 이유는 단지

그것이 상업적이라기보다

음식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지인의 표현을 빌자면

나체쇼?같은...

물론 음식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놀이"어서는 안된다고 단언?할수없다.

놀이에대한 정의가 어떠냐에따라

달라질수가 있고 가벼울수도있다고 생각한다.

그 또한 생각의 자유이기에 ...

그러나 음식을 준비하고 조리해서

상을 차려 사람들과 함께 먹는 행위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면

그것은 오랜 역사를통한

삶과 생사고락의 완전체요,

고도의 영감을 자극하는 예술이자,

엄숙한 의식과 신명난 굿?판일지도 모른다.

(굿에 3대 요소가 놀이.제의.회의

이런건데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행위에서

위에 3가지가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리사와 건축사...등은 창작행위다.

그러므로

나의 아내와 어머니... 할머니는

진정한 주술사요,예술가일 것이다.

ㅎㅎㅎ

(대비마마께서 취가 맛이 좋아서

주위에서 칭찬도 듣고

기분도 흐믓해하셨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했으니

내친김에

원추리 무침과 원추리 된장국을

준비해봤다. 그런데 ...무침은 그렇다치고

된장국은 데워서 드셔야하니 가져가기가...

내일 아침 생각나는데로

가져가든가 어쩌든가 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뭐라 하실지...)

ㅎㅎㅎ

(다음날 아침 출근하면서

배달해드렸다.

오후에 어땠냐고 여쭈었더니

"이번에는 조긍 맵구나."

나 왈,

"취나물 무침은 간장양념이고

이번은 똑같이 하기 그래서

초장무침으로 했어유"

대비 왈,

"그랬구나. 그래도 맛은 있단다."

ㅇ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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