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는 나무의 소리가있다.
바다를 상상해보라.
바다는 더할수없이 멋진 색깔이지만
아름다움 저편에는
바다의 어둡고 움울한 색깔에
가늠할수없는 깊은 바다에서
뿜어나오는 거대한 기운이
포효하는 파도 소리를...
그래서 나는
물리적 깊이와 상관없이
끝모를 바다 저밑바닥에
누워 있는 생각을 해봤다.
숲은 어떤가?
나무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연주의 소리를 상상해보라.
숲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녹색과
싱그러움 저편에
숲에서 울어대는 소리를
듣노라면 처음에는 경이로움이요,
그리고 얼마후에는
전율로 바뀌고 전율은
급기야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녹색으로 만들어진
압도적인 숲의 소리에
그저 아무말도 못하고
항복하게 될지모른다.
...
오늘 나는 두달전에 들었던
서해바다의 알듯 모를 듯한
파도소리처럼
우리 집 뒷 마당과 앞마당의
나무들의 아우성에
읽던 책을 뒤로하고
나무들과 교감하기로했다.
...
감당할수없는
파도소리와 숲의 소리가
함께 내귀에 몰려왔다.
안 무서울수 있을까?
죄가 있고 없음을 떠나서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