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르신이 배추를 주셨다.
당신의 배추밭을 둘러보다가
지난 김장때 사람들에게 뽑혀갔던
예쁜 애들뒤로 처진 애들이다.
차가운 밭에 선택받지 못한
못난이 배추들일 텐데
어르신 왈,
"이런 걸 왜버려
조금만 손 보면 될텐데..."
그러시며 가져갈거면 주겠노라며
어여 오라셔서 봉지도 없이
내손에 덥썩 올려놓으신다.
나 왈,
"그러게요, 횡재했네요.
잘먹겠습니다..."
그렇게 가져온 것을 주방에서
이리저리 약간의 손을 보니 쓸만했다.
오랜만에 배추국도 끓여보고
돼지 앞다리살을 넣고
김치 찌게도 만들어보았다.
그뿐이랴 밥상에 싱싱한 야채가
생겼으니 난데없이 술안주까지됬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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