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흰코끼리 2021. 3. 10. 06:07


가족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는
"혈연이나 입양으로 이루어진 구성원"
이라고 되있다.
아는이는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
비슷한 말도있다.
식구라는 말인데
"끼니를 함께 하는 ..."
영화 미나리를 보면서
나는 ...잠시 놀랬다.
예를들면
주인공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싸움
에서 나오는 장면은
나와 애엄마 그리고
삼남매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또한 할머니인 윤여정과
우리 어머니 모습까지
꼭같지는 않지만
그 데자뷰란...
스크린에서는
나와 우리 가족들이...
그곳에는 거짓말처럼
무모?한 가장의 말에
강화로 이사온 20년전의
나의 모습이 펼쳐져있었다.
마지못해 따라온 마누라에
사정을 모르는 어린 삼남매.
주인공 부부와 남매에 할매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엉덩이에 의자를 앞뒤로
고쳐앉으며 남편 제이콥의 연기를 보았다.
내가 저랬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그런 남편을 보는 모니카 역활을
연기한 한예리 모습을 보면서
남편에대한 미련과 절망을 보는
아내와 ,그리고 두 남매인
데이빗과 앤을 보면서 ...
표현할수 없는 미안한 마음이
솟구쳐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리고...드문 드문
주변인물들이 나오면서
나는 큰고모와 어머니등
가족외에 친구와 동네사람등
많은 사람들이 겹쳐져 스쳐갔다.
또한 영화에서
할머니인 순자의 입주(윤여정)로 인해
그들의 삶이 영화가 상징하듯
불처럼 타없어진 잿더미에서
미나리밭으로
다시 시작하는 장면은
최근에 읽은
니코스카잔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같은 파국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반전이오, 부활이였기에
흐믓?하기까지했다.
(그런데 할머니인 순자 (윤여정)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집에서
멀어져갈때 손자와 손녀가
할머니를 찾아내서는 결국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니
뭐랄까 ...원더풀 미나리가
해피엔딩의 암호?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ㅎ)
그런데 나는 ...
나에게도 그런 반전이 있었나?
그런건 아직 모르겠지만
현재진행형일까?...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윤여정)는
미나리를 개울가에 심고서
잘자란 미나리를 보고는
손자에게 말한다.
"데이빗아,
미나리는 잡초처럼 어디에서도
잘자라고 누구나 뽑아 먹을수있단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건강하게 해주고..."
그런데 나에게
미나리는 무얼까?
...
ㅎㅎㅎ
@뱀다리
영화를 보기전에는 감상에
지장을 주기에 리뷰는
가급적이면 나중에 본다.
그런데 우연히 보게된 리뷰중
"영화가 너무 늦게 진행되거나
설명이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보고나니
우리나라 일부 관객들은
충분히 그럴수있었다.
생뚱맞는 말이지만
빨리 빨리같은 조급증?은
잠시 접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인생사가 그렇듯이
산악 마라톤을 하는 나도
그렇듯이 뛸때도 있으면
걸을때도 ...오를때가 있으면
내려갈때도 있다며
힘든 나를 다스린다.
그러면서 주변에 펼쳐지는
풍광도 보고 뒤처질지 모르는
나의 영혼도 기다려본다.
성질급한 나는 혼자말에
"새털같은 날에..."
ㅎㅎㅎ
(그런데 스포일러가 좀 되려나...
그러면 안되는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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