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달과 꽃의 대화

흰코끼리 2024. 4. 14. 21:04

마당의 우두머리 벗꽃.세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두개만 남았다.우리집 마당의 빛나는 벗꽃. 봄날의 "진정한 여왕"일 것이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개복숭아꽃은 괜시리 마음을 싱숭생숭하게하는 묘한 마력?을 가졌다.

하얀배꽃은 매화옆에 있는데
매화가 질때면 피었다.
순백의 배꽃을 볼때면
하얀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으셨던
옛사진의 고모님과
할아버님과 아버님에
작은아버님의
모습이 생각났다.


오늘은 음력 3월6일.
까만 하늘에
바람도 잠든
고요한 밤이다.
상현은 아직 갸날펐고
달빛도 애처로웠다.
그래도 꽃들이
도란도란 달과
말을 나누었다.
나도 오랜 동무처럼
소곤소곤 속삭이며
백석이 오리에게
말걸듯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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