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인어른과 술

흰코끼리 2025. 4. 16. 17:26

한참 전 일이었다.
애들이 코흘리게 시절이었으니
25년도 넘은 일이었다. 송아엄마 왈,
"아버지 말씀이
"채서방, 들어오라고해."
이렇게 전했다.
명절도 아닌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속으로 " 장인어른의 호출이라...
나는 순간적으로 내가 저질렀음직한
과오?를 자체검증?했다."
그러나 오리무중...
별수없이
어느때 가족들과
봉천동으로 떨면서 갔다.
그렇게 대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장모님은 평소처럼
반갑게 맞아주시고
장인어른은
방에서 말씀하셨다.
"어여, 들어오게."
그래서 들어갔더니
장인어른은
떡벌어진 상차림에
낮익은 비장?의
병풍을 배경으로
어여 앉으라고 권하셨다.
나 왈,
"아버님,  안녕하셨어요,
무슨 일이... 있으세요?"
장인어른 왈,
"무슨 일은...
나가 옥상에서 닭을
키웠는디...자네 줄라고
불렀네...어서 앉으라구."
그리고는 대포알을
드시고는 "한잔 받게."
나 왈,
"무슨 술인데요?"
장인어른 왈,
"영광법주인데 아주 좋네."
나는 겁없이 완샷!
그리고 목구멍의
전율과 뻬갈 냄새...
그렇게 공포의 오해는
오골계인지 뭔지
약간 질긴 육질의
고기를 먹으며 해제됬다.
그런데 잠시후
그 때였던가...?
언제 였던가...
"자네 이 술도 먹어보게."
비장의 병풍에서
나온 연한 밤색깔의
정체불명의 술.
덕분에 곰 쓸개술을
먹게됬다.
그 냄새라니...
그 때도 완샷!
"한잔 더하게..."
나 왈,
애써 표정 관리를 하면서
"아...예..."
장인어른과 만남에서
별난 술은
언제나 나에게
피할수없는
통과의례였다.
@뱀다리
장인어른 돌아가신지
무려 오년이나 되었다.
나는 무례하게도
돌아가신후
처음 가게되었다.
장모님을 모시고
큰처남이 운전하는
택시에 편안히
성묘를 다녀왔다.
갈때는 포천~ 구리 고속도로,
올때는 북한강을 보면서
하앟게 만개한 벗꽃들하며
청평역과 대성리등을
지나치니
여러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봉천동으로 돌아와서
장모님과
오리고기를 1차로,
2차는 횟집을 갔는데
큰처남이
봄도다리라는 말에
덤으로 숭어까지
배를 두드리며 먹었다.
가는 길에 장모님께서는
제수음식인
떡과 과일을 잔뜩
싸주셔서 끙끙대며
강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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