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강화 5진7보53돈대 트레일런닝 외전

흰코끼리 2020. 5. 21. 18:55


















염주돈대 ~옥창돈대

"싱그러운 아침이다.
아빠는
지난 일요일 들르지
못했던 두곳을 퇴근할때 들렀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너희들도
축구든 뭐든 항상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면 좋겠다."
...
막둥이가 안부 카톡이 와서
문자를 보낸 내용이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지난 시절 부모자식간의
대화와 함께 지낸 시간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자주든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좋은? 아빠되기는 쉽지않았다.
삼남매는 그들대로
애엄마와 나도
나름 부모노릇을 하고있지만...
항상 깨진 그릇처럼
마음의 물은 채워지지않았다.
그래서 지나가는 어린아이들과
다 커버린 삼남매 또래를 보면
아이들과 차가운 겨울에
얼음같이 쌔하고 얼얼한
덕포리벌판에서 오리들을 쫓으며
뛰어 노닐던 모습이 생각나곤 했다.
...
어느덧 나는 흰머리가 듬성듬성인
자식과 부모가 되버렸다.
자식과 남편에 부모 노릇까지...
그래서 마라톤의 어려운 구간처럼
뛰다가 힘들면 걷고 좀 나지면
또 뛰면서 그렇게 전진하고있다.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자면서...
어머니와 장모님.
마나님과 삼남매.
모두가 행복할수 있도록
매일 기원도하면서
내가 마라톤과 인문을
함께하는 것이 행복한 것처럼
가족들의 사랑도
오래오래가기를 꿈꾼다 ...ㅎㅎㅎ
@뱀다리
1.
#염주돈대
강화대교 인삼센타 근처
문수산을 마주하는 해안도로
좌측에 해안사 들머리가있다.
돈대라는 간단한 표식 기둥이
반갑다. 절 입구를 향해서
우측에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염주돈대를 만날수있다.
블로거의 글에서보니
이 야산은 당산이나 만수산으로
불려졌었단다.
마주보는 문수산을 사이로
조강은 물론 강화대교 신구교가
잡목사이로 보인다.
주변의 철조망도 제거됬으니
잡목을 정리하면
멋진 조망을 확보하리라본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역시 무너진 돈대의 모습이어서
처연한 것은 어쩔수없었다.
영고성쇠가 이와같을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들었다.
혹시 역사가 무어냐고 묻는사람들이
있다면...나는 늘 하던 것처럼
에드워드 카의 말보다는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것이다."
이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그냥
유홍준의 말처럼 폐사지를 보거나
황폐화된 돈대를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들었다.
...
교과서같은 스텐 이정표와
깨진 기와조각들이
그나마 이 곳이 한때 돈대였다는
것을 알려줄뿐이다.
#옥창돈대
한때 수년간 농민회에서
학교 급식일을 하면서
옥림정미소를 자주 다녔다.
그런데 옥창돈대가
그 근처 야트막한 둔덕일듯해서
지나가시는 동네 어르신께 물어봤다.
나 왈,
"혹시 저기가 돈대일까요?"
어르신 왈,
"그렇지. 큰 길로 나가면
버스정류장 앞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
그래서 버스정류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연미정을 바라보는 큰길가
버스 정류장에서
돈대입구는 단독주택옆을
통과해 오르막 끝에 올랐다.
여느 밭과 다름이 없었다.
사방에 잡목이 무성해서
전망은 불량했고
(앞에 조망을 가리는 장애물이 없으니
잡목만 제거한다면 북녘땅을
비롯해서 무난한 전망일듯하다.)
돈대터는 밭작물에 시커먼
멀칭 비닐이 가득하다.
다만 스텐 이정표가 무표정한
모습으로 나그네를 마주했을뿐...
주위를 둘러보니
돈대주위의 흔한 석재는 커녕
와편하나 보이질않았다.
입구에 단독주택 주인께서
말씀하시길 당신 집 주위와
돈대 경계에 석축이 일부있다면서
군에서 관례적으로 일년에 두어번 오고
항공 사진을 보고서
돈대주인에게 특이시설이 있으면
철거를 하라는둥 하셨다.
또한 군에서 예산이 없어
돈대 유지보수를 못하고있다는
말도 함께 전해주셨다.
지금이야 해안선이 간척되어
육지에 농토가
해안도로까지 진출되었다.
강화도의 많은 곳이 그렇듯이
이곳 옥림리는 옥창돈대가
만들어질때만해도 코앞이 바다였다.
그러나
지금은 어린 모가 논으로 빼곡히 있고
개구리소리로 가득하다.
얼마지나면 가을 바람에 논들은
황금물결로 출렁일때고
"상전벽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날 것이다...ㅎㅎㅎ
2.
#초록잉크 브로거의 글에
나온 고사진이다.
진해루 사진 우측에 오르막에있는
외성을 추적해서
구글어스 사진등을 비교하면서
염주돈대위치를 확인했다.
기타 갑곳돈대 위치도
강화 고지도등을 비교하면서
현재 위치가 아닌 강화 구대교
위치라고 문제제기를 하였다.
돈대에 관심있는 브로거의
글들을 보자니 돈대를 통한
연대감이 저절로 생겼다.
ㅇㅎㅎ
3.구글 어스에서 나온
강화도 위성 사진과
18세기 강화고지도이다.
강화의 간척역사는
고려시대이후에 시작되서
현재에 이르렀다.
해안선이 일직선은 아니지만
고르고 완만한 선으로 바뀌어졌다.
그러나 과거에는 위성사진에서
보듯 녹색으로 보이는 육지를
제외한 농토의 많은 부분이
바닷가였기에 해안선은 복잡했을 것이다.
그러나 숙종 시대 돈대 완성이후
근대 간척은
또 다시 육지와 해안선의 변화가 생겼다.
그러니 과거 돈대의 대부분은
해안선과 곳에 소재해 있었지만
일부는 동네 한편에 있게 된 것이다.
4. #초록 잉크님의 글과 사진을
일부 인용했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