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팔영산 트레일런닝 외전1

흰코끼리 2020. 8. 15. 09:08




























팔영산을 내려와서
막걸리를 먹고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후배S가 일찍 도착했다.
(이하 S)
...빈병의 수덕산 막걸리를
흔들며 마지막 파전 한 조각을
입에 넣고는 식당문을 나서는
나는 "아~아쉬운데..."
S가 조금이라도 늦게왔다면
추가로 주문한 수덕산 막걸리 1병을
기어이 따고야 말었을 것이라는...
역시 빈속에 알콜이라는 놈은 ㅎㅎㅎ
그렇게 S의 차를 타고 영남 용바위의
멋진 모습에 감탄하면서
용이 승천했다는 길
(최소 3가지 이상의 암반이 섞여져 있었다.
예를들자면 타일같이 매끄러운 좌측에
위치한 모양 1과
우측에는 용암이 거품물고있는
모양 2가 있었고 가운데에는
세로로 홈이 길게 여러게 나있는
모양 3이 있었다.
모르긴해도 용이 승천했다는 길은
왕궁의 어도나
스님이 절집에 가운데 문을 들어가듯
가운데가 아니었을까...ㅎㅎㅎ
해변가의 이런 거대하고 기묘한 바위의
형상은 흡사 제주도의 현무암이나
연천의 현무암지대를 보는 것 같았다.
더구나
지질학적 소양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김포 문수산"의
돌들 특징과 유사한 것이
내눈에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자연적으로 타설된 콘크리트 모양인데
색깔만 붉은색 (FE 철성분)이
아닌 회색이라면
굵은 자갈과 세멘트와 모래등이
비벼진 모습을 누가 다르다고 할것인가?
그런 상상을 해보니 더욱 재밌었다.
또한 "굿"을 하는지
여러 (5~6명)화랭이들이 하얀 무명천을
항아리에서 풀어내는 모습은
고풀이인지 알수없었지만
이 또한 진귀한 모습이었다.
생각해보면
해변에 소재한 포구에는
어부들의 각종 해난 재해로
인해 다양한 굿들이 지금도
여러 형태로 전승되고있다.
강화의 외포리의 곳창굿이나
김금화 만신의 황해도굿에
진도의 씻김굿이나 강릉 굿등
...
이런 굿 장면은 총각시절
비디오 카메라와 카메라등을
메고 전국의 유명한 굿 현장을
다녔던 기억이 났다.
...
그렇게 "영남 용바위"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호쾌한 파도를 뒤로하고
낭도섬을가는데 최근에 개통한
"팔영대교"를 지나갔는데
여수까지 가자면 전에는
순천으로 돌아갔던 것이
지금은 "낭도"를 비롯해서
여러 섬들에 다리가 놓여져
해당 지역주민들이
지금껏 가졌던 교통약자의
불리함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될듯했다.
...
그러나 S왈 이제 이곳도
얼마안되서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거릴 거라며 조용하고 소박했던
조그마한 포구가 사라질 걱정을했다.
...
100년 전통의 낭도 막걸리 2병을 사서
차에다가 넣고서
사람들의 손길이 덜탄
아담한 바닷가?를 둘이서
전용 해수욕장처럼 즐겼다.
그렇게 호젓한 해수욕을 하며
바닷가 주위의 진기한 암반들
모습을 보며 이것들이
생성됬을 오래전 제주나 연천처럼
용암이나 화산 폭발등이
머리에 연상되었다.
...
S가 이런 암반 그늘이있는
해수욕장을 보았냐며
자랑을 했던 조금은 귀엽고
예쁜 바닷가를 뒤로 하고
우주전망대 전망이 훌룡하다는
말에 전망대를 보면서
새파란 바닷가와 가끔씩
보이는 조그만 섬들을 보니
왠지 섬들이 외로워보이는
생각이 들었다.
망망대해에 조그마한 섬들은
흡사 인생이라는 넓고도 깊은
바다에 홀로 서있는 나를
연상하게되니 말이다.
...
그렇게 약간은 감상적인 느낌으로
차를 타는데 S는
아래 보이는 해수욕장이
보드의 성지?라 불린다는
함열 해수욕장이라 말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고흥10경에 함열 해돋이가있지..."
라며 중얼거렸다.
생각해보면 오늘 나는
고흥 10경의 제1경인 팔영산과
영남 용바위를 봤고
나로도 전망대도 보았으니
짧은 시간에 꽤 여러 곳을 본셈이다.
그렇게 전망대를 나와서
S의 차는
나로도의 조그만 포구에 섰다.
그리고 오늘의 대미랄까...
아이스박스 한개를 마음좋게 생기신
갈릴리 횟집 사장님에게
익숙하게 받아서는 마트에가서
술을 비롯해서 간단한 장을 보고
우주센터의 숙소로 이동했다.
우주센타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는데
흡사 고척돔이나 서울 DPP같은
구형의 금속외장 판넬로
만들어진 대형 건축물이었다.
남쪽 바다의 시원한 조망은
이곳을 찾은 교육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것이라 생각됬다.
그렇게 훌륭한 건물에
멋진 객실(지도자용)까지
...
이제는 대미의 완성을 경험?하는
일만 남았으니...
아이스박스를 개봉하면서
나는 "와우와우 이거이..."
S의 말처럼
"회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거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예감하게되었다.
그렇게 객실의 좌탁은
얼마전 남해 바닷가에서
뛰어 놀았을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제 내 눈앞에서 누워있었다.
100년 전통의 막걸리와
말벌주는 특별한 손님이었고
익숙한 처음처럼 소주와 카스 맥주도...
이제 드디어 회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왔다.
"와우와우 그래 바로 이거지..."
라며 S의 선택에 나는 자동으로
뜨거운 마음의 박수가 마구마구 ...
그리고 아이스박스의 깔려진 얼음에
놓여진 횟감들을 입에다 넣고는
"역시 횟감은 이렇게 씹는 맛이
제격이라니까..."하며
둘은 동기감응에 동질감으로
술잔들도 마자마자하며 서로에게
격려를했다.
...
술잔이 동무하는 격려와 건배라...
S와 호젓하게 나이를 넘어서
모처럼 좋은 시간을 가졌다.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서
일출 비슷한거를 보고
과역까지 태워주는 풀?서비스에
그저 내복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S에게 무척이나 고마웠다.
그리고 안녕...
고생했다. S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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