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이한 동두천6산 종주 트레일런닝 2

흰코끼리 2020. 10. 5. 23:13



























산을 뛸때면 아무 생각없는
흔히 말하는 #무아지경같은 때가
제일 좋지만
어떤 때는 가족의 무탈을
생각하다가
어떤때는 다 필요없고
어서 하산을 해서
막걸리 한잔에 순대국이
간절하기도 하다.
ㅎㅎㅎ
이번 산행에서는
왕방산을 지날때
수년전 늘목리 선산에서
예래원으로 이장을 했기에
증조부이하 아버님까지
멀리보이는 예래원의 묘역을
보며 영원한 안식과
나의 완주에대한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왕방산에서 수위봉을
경유 소요산 칼바위능선을
갈때 알바로 공황상태가...
그렇게 고생을 해서인지
결국은 초성리까지인
4구간에서 끝을 냈다.
35km.
전체 5개구간중
1구간인 마차산 15km를
눈앞에 두고 갈까말까를
고민하다가 다음 기회로 남기기로...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
알다시피 산에서 무리한 산행은
안전사고로 직결되기에...
그러나 그렇게 찜찜하게 남은
마지막 5구간은
결국 다음날 배낭을 어깨에 매고
어제 하산 지점인
말턱고개 약수터
(초성1리약수터) 로 오게됬다.
신촌궁에 가져간 초성리 약수를
대비마마께 드렸더니 좋아하셨다.
그래서 5구간 시작점인
근처 초성교를 건너 마차산을
향한 능선을 어렵게 타고
손에 잡들듯 잡히지않는
마차산을 간신히 마주볼수 있었다.
초성교에서 마차산을 가다가
초반 능선탈때도
3km언저리 부분에서도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잘못된 걸 알고 다시 능선을
낑낑 대며 마차산 주능선을 다시 타서
정상을 겨우 마주했다.
(마주보이는 원래 선산 자리인
감악산은 사진을 찍으려했지만
안타깝게 깜빡하고. ..)
그러나 하산길에도
다시한번 알바의 악몽에...
결국은 동광교에 이르는
몇km는 하천을 따라 뛰었다.
그래도 종주의 끝인
동광교를 보니 건너편에는
공교롭게 어린시절 돌아가신
큰고모님과 손잡고
다녔던 동두천 시내였다.
(동광교의 연도에 핀 꽃들이
흡사 축하를 해주는 열렬한
사람들의 모습같아
피곤한 몸에 단비같았다.)
생연동에서 흔히 말하는
동네 슈퍼를 하셨고
고모님은 장날 물건도
띠러 나오길겸
우리는 길을 잊어버릴까
고모손을 꼭잡고서 키와 몸이 엄청난
미군들을 신기한 구경거리삼아
다녔던 추억이 서린 곳이었다.
인연과 우연이란게...
나는 어느덧 고모님네 가게 한쪽의
항아리에서 탁주냄새가
벌써 코를 시큰하게 했던지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병을 사서
...ㅎㅎㅎ
유혹은 근처 가게에서
순대국에 머릿고기 수육에
소주도 간절했지만
꾸~ㄱ 참고 신촌궁으로 가서는
대비마마께서 후딱
식량보급하고 어제 탈이 나신
몸 상태가 호전된 것을
확인하고 어제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는듯 강화궁으로갔다.
그리고는...
장모님의 홍어회를 비롯한
꼬막과 전라도 김치에
하사하신 강장주에 막걸리를
신촌궁에서 가져온 오빠네 순대와
삼합에 사합으로...
오늘의 대미를...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