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이한 자산어보3

흰코끼리 2021. 4. 27. 13:02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 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며 춤추면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때 (캬!)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쫙쫙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있으리라

명태(허허허) 명태라고 (음하하하)

이세상에 남아있으리라

​ <명태>
오현명 노래 /양사문 작시 /변훈 작곡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이야기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
그대 너무 맛이 있어요 감사합니데이
내장은 창란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눈알은 구워서 술 안주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먹고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태
그 기름으로는 또 약용으로
쓰인데이제이요 에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 되고 시가 되고
이야기 되고 안주 되고
내가 되고 니가 되고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
그대 너무 맛이 있어요
잘 먹겠습니데이
명태 그 나랠 이유들 중엔
조선시대 함경도 명천지방에 사는
태씨 성의 어부가 처음 잡아 해서리
명천의 명자 태씨 성을 딴 태자
명태라고 했데이제이니

그대 너무 아름다워요
그대 너무 부드러워요
그대 너무 맛이 있어요 고맙습니데이
이거나 먹고 죽지
겨울철에 잡아 얼린 동태
삼사월 봄에 잡히는 춘태
알 낳고서리 살이 별로 없어
뼈만 남던 씹던 껍데기
냉동이 안된 생태
겨울에 눈 맞아가며
얼었다 녹았다 말린 황태
영걸이 어디갔니
영걸태 나 싫데 난 못해
왜 애태 바람태 애기태 이예
노가리는 앵치
이 밖에도 그 잡는 방법에 따라
지방에 따라 그 이름
뭐 뭐가 그리많은지 에
영걸이 왔니 무눙이는 어찌 아이 왔니
아바이 아바이 밥 잡쉈소 어
명태 명태 라고 흠흐흐흐 쯔쯔쯔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강산에 노래 /작사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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