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이한 황매산 트레일런닝 외전4

흰코끼리 2021. 10. 11. 11:34


<화강암 예찬>
"저는 문화유산으로서 영암사터보다 배산을
이루는 황매산의 화강암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자연에는 너무 흔해서
귀한 줄 모르고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갯벌이고 또 하나는 화강암입니다.
우리나라는 화강암의 나라입니다.
화강암은 땅속에서 마그마가 굳어져
지표로 올라와 침식당하면서
노출된 것입니다.
이 화강암이 석영.장석.운모로 구성
되어 있음은 중고등학교때 배워서
잘 알고 계시겠지요? 화강암이 물에
들어가면 알갱이가 풍화하는데,
석영은 우리가 모래사장에 누웠다
일어날때 등에서 바로 떨어지는
것이고 운모는 필림처럼 반짝이는 것으로
금모래라고도 하고 장석은 뽀얗습니다.
이 화강암이라는 녀석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입니다.
첫째, 화강암은 하천에 모래사장을
만들어줍니다.화강암이 심층풍화한 것이
모래입니다. 서울 상계동에 블록공장이
많았던 것은 도봉산.아차산에서
내려온 모래를 중랑천이 범람하면서
공급해주기 때문이었죠.
속초 바닷가의 모래는 설악산
쌍천계곡에서 흘러내린 것입니다.
둘째, 화강암이 땅속에서
오랜 세월 풍화하면 비옥한 들판을
만들어 줍니다.
호남평야가 바로 화강암지대입니다.
셋째, 화강암지대는 지하수가 맑고
깨끗해 우리나라 돌산의 문은
독일의 비델이나 프랑스의 에비앙은
따라올수 없는 생수입니다.
넷째, 화강암지대는 배수가 잘됩니다.
도시를 형성시킨 분지를 보면
서울,춘천, 안동,거창,충주 등이
모두 화강암지대입니다.
그리고 화강암은 수직절리와 수평절리가
발달해 여러 형태의 바윗덩어리로
나타나면서 아름다운 산봉우리를
형성합니다.
금강산처럼 판구조가 큰 것도 있고,
인수봉처럼 솟아 오르기도 하고,
설악산 울산바위처럼 흔들바위로도
나타납니다. 여러분은 이제 황매산에
가셔서 화강암의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편,
"쌍사자석등은 황매산을 떠받들고"
경상대 지리학과 기근도 교수의
답사 버스안에서 자기 전공에 대한
사랑과 자랑이 흠뻑 묻어나는
강연을 보면서
인문학도 유홍준선생은
버스에서 기교수의 강연을
꽤나 인상적으로 들었나보다.
그런데 내용을 보자면
나 또한 "동기감응"이어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함께 어우러진
운우지정이요, 흡사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와 어떤 여인이 연출했던
깊은 감동의 탱고를 보는 듯했다.
이제 미래의 시대에는
독립된 학문으로만은 어려울듯하다.
갈라파고스의 비극?은
어떤 특정분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통섭과 융합의 시대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만나듯
모든 것이 만나고 소통하는 것은
미래 시대의 소명일 것이다.
@뱀다리
이번 트레일런닝은
지오트레일 런너 야리에게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사랑하는
뜀빡이로서 특별한 자부심은 물론
신나는 추억까지 덤으로 얻게됬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