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만에 만난 친구들도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40년이 넘었으니
할말도 많았는지 수다가 대단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세상에도
불구하고 강화와 홍천에 수원과
예천에 경주에 이르기까지 사는 곳도
제각각인 다섯명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만난 것이다.
오윤발과는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 도착하는 2시간 가깝게
기차에서 떠들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점잖게 말해서 결례요,
흔한 말로하자면 무식한 일이었다.
부끄러운 일이었다.
(해당 열차에 승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래서 역무원이 신고?가 들어왔는지
(동대구역 즈음에서)
표안나게 승객들에게 한마디씩하고
지나갔다. 도둑이 제발저리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말할 것이다.
결국 우리의 수다는 자제가 되었다.
그렇게 신경주역에 내려서는
종한이와 유한이가 마중을 나왔다.
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드디어 경주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것이었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기에
양남 주상절리 근처 정해진
한전 숙소에 짐을 부리고
근처 식당에서 육개장으로 반주삼아
일잔을 시작하고 바닷가가 바로 앞인
숙소에서 2잔을 시작했다.
용호는 물고기를 잡으러 떠나갔고
나머지는 안주가 있음에도 삼겹살을
비롯해서 몇가지 안주와 술을 마트에서
사서 숙소로 이동했다.
도착해서는 용호가 준비한 가자미회에
유한이가 가져온 예천 한우 육회가
네명의 엄청난 수다속에 사라졌다.
벌건 대낮에 낮술로 경주 관광은
그렇게 사라지고 있었다.
무식한 ? 동창놈들의 예사롭지않은
술타령에 다음날 남산 트레일런닝을
념두에 둔 나로서는
나름 지혜로운 ?음주를 가동했다.
말이 지혜로운 것이지
덜먹고 빨리 술자리를 끝내는
작전이었다.
술자리가 방에서 시작하여
바깥에 바베큐자리로 가서
다시 방으로 이어졌다.
친구 오윤발의 생일잔치까지
더해졌고 빈손으로 돌아온
경주?어부인 용호를 위로 하면서
드디어 설걷이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어서며
장도?의 술자리도 끝났다.
(토요일 술자리 1차였던
점심부터 ~2~3차 숙소 술자리가
끝나서 다음날 아침 나는
경주 남산 트레일런닝을 하였고
경주남산의 산신령님과 어머님을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 염려덕분에
무사히 내려왔다.
용호가 숙소에서 데려주었고
돌아갈때는 유한이도 함께 와주었다.
왕복 1시간20분이 넘는 거리를
아무 소리 안하고...
정말 고마운 벗들이다.
그렇게 숙소를 돌아와서
정리를 하고 오윤석의 소망이었던
고교 수학여행의 추억의 장소
토함산 석굴암을 보게되었다.
40년이 넘는 만남이라니...
어두 컴컴한 새벽길을 툴툴거리며
언제나 석굴암이 나오려나
입이 대자로 나왔었던
고삐리의 행렬이 저멀리
아련하게 보였다.
그렇게 우리는 석굴암을
진한 감동으로 다시 만났고
그런 따듯한 가슴으로
해장국인 복국을 시원하게
뱃속으로 들여보냈다.
4차 술인데도 달달하다.
아쉬움을 따듯한 커피로 달래고
벗들과 삼삼한 1박 2일이
그렇게 훌쩍 떠나갔다.
언제 다시 볼런지
알수없는 기약을 하며...
친구들아,
고맙고 즐거웠다.
그리고 행복해야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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