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감악산 양가산댁47 (부제:나의 살던 고향은...)

흰코끼리 2022. 1. 2. 13:13








연세대는 뒷산인 안산과 무악재를
가로질러 인왕산이 북악산과 연결되있다.
그런 곳에 "신촌"이라는 새로운 동네가
생긴 것은 정확히는 알수없지만
대략 우리가 알고있는 신촌의 모습은
연세대학교가 자리잡은 이후 일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신촌은
사대문 바깥에 특별한 곳도 아니었지만
한때 고려왕조가 조선왕조로 역성혁명이
되어 한양 천도를 했을때 하마터면?
연세대 앞마당에 경복궁이
세워졌을수도 있던 곳이었다.
위 내용은 "모악주산론"으로
조선개국 공신 실권자중
하륜이 말했던 것으로
(결국 북악주산론으로 결론났지만...)
신촌이 역사에 등장했다고한다.
그리고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조의 후궁이었던 영빈 이씨가
모셔져있던 수경원이 있었다.
우리 형제는 초등학교시절 능과
석물에 올라가서 놀았던 추억이 있다.
70년대 연세대에 교회를 세우면서
서오릉으로 이전하였고 일부 건물만이
과거의 흔적을 짐작케했다.
또한 연세대 자리에는 현재 안산에
자리잡은 태고종 본산인 봉원사가
있었다고한다.
그러나 영조는 손주인 사도세자의
아들 묘를 쓰는라 절을 옮기게되어
봉원사의 별칭인 새절이
그때부터 불려졌다고한다.
신라시절에 만들어진 천년고찰이었지만
공자의 나라에서는 그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와야하는
힘없고 기구한 절집일뿐이었다.
아무튼 얼떨결에 오래전 신촌을
더듬다보니 신라시대까지
갔으니 많이도갔다.
신촌이 지금같은 규모로 커진 이면에는
연세대를 비롯한 근처의 이화여대와
서강대에 홍익대같은
대학교들이 몰려있는 지리적 조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연대앞에는 봉원사에서 흐르는
개천이 큰길을 가로질러 현대백화점을
지나쳐 마포를 통해 한강으로 합수된다.
모처럼 신촌에서 한때 유명했던
형제갈비에 들러 동생과 점심을
함께했는데 이 집의 자손이
우리보다 아래에 였으며 같은 동네였지만
특별한 교류는 없던 것으로 기억되었다.
그들의 부모가 신촌시장에서
우리집 가업인 덕흥철물의
지척에서 백마기름집을 하셨었고
나중에 지금의 자리에 형제갈비를
개업하셨으니 어림으로 50년은
됬을 법하다. 동생이나 나나 형제갈비에서
식사를 한 기억이 별로 없는 걸보면
우리집과는 인연이 별로였지만
외갓댁은 신촌 지역유지였기에
교분이 있었다고 들었다.
아무튼 형제는 의정부에서 전보다
다소 밝은 모습의 어머니를 뵙고
각자 맡은 영정사진과 위패를 신촌궁에
수의를 놓은 자리에 함께 보관해놓았다.
그리고 식사때도 됬고 우연히
형제갈비가 생각나서 모처럼
갈비탕을 즐겁게 먹었다.
또한 어머니와 동생등 세가족의
터전이었던 덕흥철물 자리에
"망원경"이라는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설치미술 작품이있는
신촌 현대 백화점 유플렉스 모서리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망원경이라는 제목이 인상적이고
그럴 듯했다. 보통은
별생각없이 그냥 지나쳤던 것인데
이곳을 지나면 망원경에서 보듯
우리 세가족의 덕흥철물시절을
보는 듯하니 말이다.
언젠가 어머니께서 신촌을 산책하실때
종종 들르셨다는 이곳을
이제는 나홀로 사진을 찍었다.
조금 그랬지만
언젠가 우리가족들 모두
이곳에서 꼭 사진을 찍으리라
생각하며 자리를 떠났다.
@뱀다리
어머니의 기억력은 오늘도
놀라웠는데 외형으로 보면
기력이 땅에 다을 정도지만
동생이 무슨 띠냐고 여쭤봤더니
뱀띠라고 명료하게 말씀하셨다.
동생과 나는 그런 어머니께
놀랍고 고마울 뿐이었다.
오죽하면 "엄마 최고"라고
?을 해드렸으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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