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이한 운봉산 트레일런닝 2

흰코끼리 2022. 7. 4. 06:00

운봉산 숲길은 운봉 들머리인
미륵암 이점표에서 멀지않았다.
속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번을 타서 문암리에 하차를해
야촌리 방향으로 가면된다는
군청 교통계 관계자의 말을
주문처럼 가슴에 담고는
파란 파도가 넘실대며 유혹하는
바닷가를 뒤로한채
오로지 마을 뒷산인 운봉산만
보고 결국은 운봉산 입구에 도달했다.
그리고 얼마간의 계단을 오르니
...와우와우...
북한산에 "사모바위"를 옮겨놓은듯
개성있는 바위들이 서로들
몸매 자랑이 한창이었다.
강원도에는 설악산처럼
화강암을 자주 볼수있는데
"머리바위"라는 이곳도 화강암이었고
등산로 주변에는 풍화와 침식이
상당히 진행되서 마사토로 된
등산로가 곳곳에 있었다.
잘 생긴 할아버지 보디빌더를
보는것 같은 바위들을 뒤로하고
얼마간 올라가니 드디어...
돌강을 보게되었다.
그런데 나는 터져나오는 감탄을
잠시 뒤로하고 돌강에서 나오는
물소리를 찾아서 위아래 좌우를
다녔으나 결국은 물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비가 빡세게 와야 하는가보다...
된장...
그리고는 잠시 실망을 하다가
그래도 돌강을 봤으니 됬지했다.
부러진 주상절리의 낮익은
각진 생김새를 보니 과거 화산이 폭발하여
마그마가 만들어낸 주상절리의 모습이
상상됬다. 그런 것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부러져 산 정상부근에는
기둥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 아래에는 깨지고 더욱 작은 덩어리들로
강처럼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
그런 상상을 하면서 가까운 정상을 오르고
원점회귀 대신에 부대방향으로
(22사단 율곡부대)하산을했다.
그런데 왠일인지 주상절리가
땅박닥에 제대로 부러진 모습이
하산길에 등산로의 판석을
일부러 깔아놓은 것처럼
있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참호의 일부를 주상절리
조각들로 쓰고있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하산을 완료했을때는
운봉산의 애추가 전체적으로
조망이 되었는데
얼마전 유튜브에서 본 드론으로
촬영한 운봉산 정상 모습그대로였다.
잠깐의 기억에 머리바위와 부대방향을
권했던 유튜버의 말이 생각났다.
역시 그대로였다.
운봉산은
규모가 작은 산이었지만
애추는 주연이오,
머리바위같은 멋진 조연들로
안쪽으로는 장대한 설악산을
바깥으로는 시원한 바닷가를
배경으로한 영화같았다.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이한 운봉산 트레일런닝 외전  (0) 2022.07.12
기이한 운봉산 트레일런닝 3  (0) 2022.07.06
강화외성  (0) 2022.06.29
기이한 흑응산성 트레일런닝 외전 4  (0) 2022.06.26
추억의 낙원상가  (0) 202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