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이한 현진건

흰코끼리 2023. 4. 7. 18:42

현진건을 재발견?하게 된것은
순전히 "서울遊遊 답사기"
덕분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그는 빈처와
운수 좋은 날에
B사감과 러브레터등
대표작이 다수있다.
그러나 나는
학창시절 교과서나
청년시절 호기심에
흐미한 기억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안평대군의 무계정사터"를
확인하던중 유홍준선생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에서
안평대군의 무계정사터에
현진건의 집터 비석이
있다는 말을 기억하게된것이었다.
더구나 횡재한 것은
무계정사터와
현진건의 집터 주의에
"淸溪洞天" 각자바위까지
있었으니...
아무튼 유홍준선생은
전문가의 말을 빌어
현진건이 차지하는 한국문학사에서
사실주의에 중요한 인물이라고
밑줄 세개?를 긋는 느낌의
말을 했다.
나는 시험을 앞둔 학생의 신분이
되어 마음에 새겨두었고
마침내, 그의 책을 읽게된 것이다.
그의 단편을 읽노라니
생뚱맞게 이런 생각을 해봤다.
정조와 약가/ 바람난 가족
연애의 청산/ 헤어질 결심
B사감과 러브레터/ 엽기적인 그녀
고향/삼포가는 길
그러나
"피아노"에는 있는 자들의
허영을 보여주었고
"빈처"는 무능,무력한 가장과
헌신적인 아내의 사랑을...
"동정"에서는 지식인들의
자기변명과 합리화를
질타했으며
"술 권하는 사회와 타락자"등
여러 편에서 술은
고단한 일제시대에서
낙원이오,동무였다.
"사립정신병원장"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기타
신문지와 철창.
운수좋은 날.
발...등 다수의 글들에서
기층 민중들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그의 서민 대중에
대한 사랑이

필설이 아닌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제 식민치하에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조선과 백성들을
진실로 사랑한 것이다.
@ 뱀다리
그런데 책 말미에
현진건의 소설을 비평한 글들을
보니 여러가지로 그의 글을 논했다.
첫째로  "아이러니"
즉 모순의 관점이었다.
운수좋은 날과 타락자는
그런 글들이었다.
"운수좋은 날"은 제목과 달리
결과적으로 대단히 불운한
날이었고
타락자는 구름에 둥둥뜬
달콤한 사랑에 빠졌으나
그것은 사실 독배와
같은 것이었다.
둘째는 사실주의인 리얼리즘에
관한 내용인데 사람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묘사한 것들이
그러했는데 "타락자"에서
주인공의 연애감정 묘사가
그러했다.
셋째는 조선 백성들의 암울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준 것이었다.
"고향과 발"이 대표적으로
생각났다.
...

중고 책방 글벗에서 구입했다.

무계정사터의 현재 모습이다.
무계정사와 현진건의 집터 사이에 큰길 들머리에 있다.
"동정"에 차부가 인력거를 운전하는 장면에서 "필운대"가 나온다. "...제 2고보와 진명여학교 거쳐서 필운대 꼭대기로 ..." 필운대에서 필운은 이항복의 호이며 현재 위치는 배화여전 자리이지만 백사 이항복과 그의 장인인 권율장군에 아버지의 집터였다고한다.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필운대"


동아일보 사회부 부장 현진건은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구속되었다.

베를린 올림픽 영웅 손기정 선생의
일장기가 오른쪽에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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