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감악산 양가산댁 86 (부제/헤메는 것을 위한 노래)

흰코끼리 2023. 10. 21. 22:34

길을 잃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것은 에베레스트같은
지구 최고봉부터
우리 동네 논가앞에서도
길을 잃는다.

길을 잃는 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위대한 산악인
라인홀트 매스너의
고비사막부터
흰코끼리의
진강산 트레일런닝때도
길은 잃는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것은 어머니가 계신
요양원?부터
내 집 거실이라도
길을 잃는다.
@뱀다리
1.진강산 하산길에 길을 잃었다.
야간 트레일런닝때라
조심한다고 했지만
두운리 방향으로 하산때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낮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야간이어서
덫에 걸리거나
수렁에 빠진 것처럼
애를 먹었다.
간신히 하산시
개울 본게 생각나서
네비게이션으로 위치
확인후 물길을 따라
탈출에 성공했다.
최소 20분 이상의
시간이었는데
물길이 점차 커지고
돌무더기의 형태가
물을 가두려는 형태여서
거의 다 왔으려니 했는데
내려와 보니 집뒤
카톨릭대학뒤 개울가였다.
(도장리 공동 물탱크와 가깝다.)
쌍둥이들이 어린시절
가재를 잡던 곳이며
집에서 진강산을 두운리
방향으로 갈때 지나는
곳이었으니...ㅎㅎㅎ
산에서 길을 잃은 경우는
여러 번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잠시 상황파악을
하고 차분히 생각하며
내려갔었다.
참고로
산에서 조난시 알려진
대책중에서 "S.T.O.P"가 있다.
정지stop.생각thilnk.
관찰observe.계획plan.
보통 길을 잃으면 대개가
처음에는 혼란으로 인해
우왕좌왕하며 정신과 육체가
바닥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1.하던 동작을
멈추고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게 급선무다.
2.휴식을 취한다음
뭐가 잘못되는지 차분히
생각을 해본다.
3.내가 어디있는지,
지형지물은 어떠한지...
4.관찰한 것을 기초로해서
탈출의 계획을 짜서 차분히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일종의
"조난 메뉴얼"로
많이 알려진 듯한데,
생각해보면 인생사에서
위와같은 대책이 유사하다고
생각해보았다.)

경험상 1번의 시간을
최소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산이라고
가볍게 본다면 반듯이
큰코를 다칠 것이니
산은 높낮이 상관없이
항상 "경외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2. 엄마를 뵙고
헤어질때 문득...
내가 길을 잃었을때처럼
엄마도 길을 잃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순간 울컥했다.
왜냐하면 엄마가 길을
잃었다해도 지금은
내가 할수있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있다면 그저 엄마를 보고
잠시 눈을 맞추고
손과 발을 만져드리며
수다 떠는 것 말고는...

오늘은 엄마의 몸상태가 보통 이하였다.

다섯개의 밤을드렸더니
손에 한개를 꼭 잡고 계셨다.

두 주전에 드린다는게 배낭에

잠든채 말라깽이가 되서
엄마에게 드렸다.  
강화밤인데 매해 드렸다.
그러나 토실토실한 밤대신
말라빠진 밤을 드렸으니
이 또한 불효막심한 일이었다.
한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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