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까만 달있고
소쩍새는 소쩍거리며
인왕산 정적을 더했다.
근처 一洗巖바위에는
소박한 민가 주위에
무장한 몇사람이
주위를 감시하고있었다.
...
안정대군은 초조한 모습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표정이었다.
얼마후 바깥에서
기척이 들리더니
대군마님,
대감님 오셨습니다.
왈,
그래.어서 뫼셔라.
잠시후...
밤길 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채문시 왈,
제가 무슨 고생을
했겠습니까.
대군마님이 고생이시죠.
안정대군 왈,
바깥에 누구있느냐.
주안상 가져오도록해라.
무장 왈,
예, 곧 들이겠습니다.
잠시후 조촐한
상차림의 개다리 소반과
청화백자 한병이
들어왔다.
채문시 왈,
무슨 술상까지
준비하셨습니까...
안정대군 왈,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왠지,
채대감과 한잔해야할듯
해서요.
요즘 같은때는
더욱 친구가 필요하죠.
ㅎㅎㅎ
채문시 왈,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대군마님...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합니다만...
얼마 안남은듯 합니다.
안정대군 왈,
그러니까 더욱
한잔해야지요.
자 ...어서 한잔 받으세요.
못이기는 척하며
채문시, 잔을 받고
안정대군에게도 한잔 올린다.
소주의 독한 냄새가
청화백자 아가리에서
풍기면서 소주는
빈잔을 채웠고
푸른 빛 도자기에
용의 여의주와
호랑이의 날카로운 모습이
오늘 따라 슬퍼보였다.
그리고 둘은
아무말 없이
한잔,두잔,석잔을
거푸마시더니
누구랄것도 없이
갑자기 일어서면서
서로에게 공손하게
큰절을 올리었는데
...
그들은 서로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그러나 기괴하게도
그들은 웃고있었으니
기이한 일임에는
틀림없는 일이었다.
하늘에는 까만 달이
없어졌다.
@뱀다리
별나게도 글을 쓰다가
이 장면과
유사 장면을 상상하다
눈물이 났었다.
감정이입이었나보다.
같은 장면은 아니지만
마음이 남달랐다.
태백산맥의 하대치와
전남도청의 윤상현이,
발체그란데의
체게바라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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