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오리를 위한 노래

흰코끼리 2025. 12. 24. 22:02

푸드득 푸드득...
이 소리가 아닌데...
타다다다다...
이 소리도 아닌데...
오리들은
논두렁에서
냅다, 하늘로 발진했다.
곤한 잠을 깨운 별난
인간에게 온갖
욕을 해대면서 말이다.
오리 아무개 왈,
아따...거시기 ...
잡놈이 따로없네.
저 놈은 잠도 없당가?
육시랄 놈일세.
오리 아무개 둘 왈,
아재, 말마소,
자세히 보자니께...
저 놈이 작년에
그 놈이 분명하당게요,
아재가 작년에
저 놈을 요절
내야 한다고 안했다요?
오리 아무개 셋 왈,
그나저나 저 놈은
남들은 포도시 자는디
뭐땀시 뜀박질한다고
옌병한다냐...
헬리콥턴지,
잠자린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리들
입방아 소리가 들렸다.
나는 뜀박질하고,
나의 귓바퀴를
오리들도
뜀박질했다.
마니산 너댓시 방향에는
초생달이 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