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이야기

강화에서 살아남기 1.

흰코끼리 2010. 5. 2. 21:22

강화에 이사온지 어는덧 10년이 되갑니다.

아는 사람이라야 "오영호 싸부" 하나.

집을 구하고자 동분서주하며

강화 구석 구석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급한 맘에 집을 먼저 짓고자 했던 것을

싸부 가라사대 "먼저 전세를 사는 것이

현명할듯하네만 ..."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듯하여

그 뜻을 따라 송해면 호박골에서

전세를 살고 이리 저리

달듯 말듯 인연이 닿아

현재 도장리에 땅을 구해

집을 짓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끝에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강화에 들어왔지만 

적잖은 상처와 함께

"목공학교"라는 다소 구름같은

희망은 가슴에 품고

목수로 몇년을 정처없이

이곳 저곳을 떠돌다

북녘땅에 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강화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뜻이 닿았는지

정훈이와 함께하여

콩세알을 몇년 함께 했고

지금은 농민회에서

일을 하고있습니다.

...

강화에서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아침에 마라톤도 그렇고

마당을 가꾸는 것을 보면

조금은 여유가 생긴것 같습니다.

...

오늘도 동네에서 두릅이 생겼다며

막걸리와 밥을 덤으로 먹고

왔지만 술도 좋겠지만

사람들의 인심과 덕담에

비할수는 없겠지요.

...

 

논이 속살을 들어내니

향기로운 흙냄새가

정말 이렇게 좋을수 없다.

"청계천"만해도

저리 좋아하는데

가능포 벌판 

가득한 논에

은빛 출렁이는 물은

송화가루로 "일필휘지"로

"진경산수"를 볼라치면

안평이 봤다는

"몽유도원도"도

강은백이 가지고 

다녔던

"벽오금학도"도

부럽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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