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매천야록과 간양록

흰코끼리 2021. 3. 24. 22:25

3월에는 우연히
우리나라 고전을 읽게 되었다.
두권인데
"매천 황현이 쓴 매천야록과
수은 강항이 쓴 간양록"이 그것이다.
그런데 3월은 일제에 항거했던
삼일절이 있는 달이니
혹시 마음 한구석에 그런
마음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ㅎㅎㅎ
두권 모두 읽었던 기억이
흐미하게 있었지만 서재에는
책이없고 도서관일지 어떨지
어쨌든 두권의 책이
공교롭게 일본을 경계하는
선비들의 이야기였다.
매천야록은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의
대소사를 기록한
고뇌하는 선비의 일기며
간양록은
조선의 선비가
일본을 그들의 마당에서
바라본 생생한 "귀국 보고서"였다.
...
백척간두같은 조국을 바라보는
두사람의 심정을 나같은 어리석은 자가
어찌 헤아릴수있을 것인가?
그저 감히 추측해보자면
두분의 기록은
1910년과 1597년이니
313년이라는 오랜 시간의 차이가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조선 왕조는 전대미문의
전쟁인 "임진왜란"이라는
약10년 가까운 전쟁을 치루었지만
제대로된 교훈을 얻지못했다.
그 댓가는 300년이 넘는 시간을
지나서 일제36년을
고스란히 떠안은 것이었다.
선조시대의 강헌과
순종시대의 매천같은 지식인들은
그렇게 비운의 조국을
마주보게 된것이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조선시대 최악의 임금인
선조와 고종을 낳은 것은
조선시대의 왕권과 신권의
"철저한 무능력"이었으며
그로인한 전대미문의 재앙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병자호란과 정묘호란을 거쳐
망국의 길로 들어간 것이다.
조선왕조에게는
다른 왕정들도 그러했듯이
인민은 없고 한줌밖에안되는
"권력의 탐욕"뿐이었다.
그들에게는 백성들은
착취의 도구였으며
유교라는 철학은
성리학이라는 철옹성으로
더욱 빨리 자멸해갔다.
상고해보면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돌아볼때
모든 권력자들의 욕심과 환락은
백성들의 재앙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지식인과 선비의 기개는
엄혹한 시대에 더욱 절실한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렇지만
세상에는 조삼모사를 밥먹듯하는
지식인들이 널려있어
걱정스런 것도 사실이다.
...
그래서 이제 그들은
왕이나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권력은 국민에서 나온다는
헌법 전문의 말도 있듯이
오직 백성과 민중과 시민만을
바라보고 그들과 운명을 함께하는
용기와 소신을 가진 지식인과
21세기 대쪽 선비들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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