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ㅡ기이한 앵자봉 트레일런닝 외전

흰코끼리 2021. 4. 13. 08:07

영화 미나리에서 "자산어보 "예고편이
이곳까지 오게됬다.
"천진암 성지"라 불리는 이곳은
한국 천주교의 발원지며,
5현이라 불리는 한국천주교 개조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내가 이곳에 이른 것은
천주교인도 아니오 이른바
5현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순교자 정약종의 형인
손암 정약전 선생의 묘가 있기때문이었다.
영화 자산어보를 보면서
정약전의 생각으로 "현산어보를 찾아서"와
자산어보 국역본에 기타 몇가지
책들을 보면서 그에 대한
호기심은 예상?보다 깊게
들어가게된 것이었다.
정약전의 형제는
이복형님인 정약현을 위로해서
정약전. 정약종.정약용으로
4형제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들의 선택은 각자 달랐고
후세 평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살아서 그들의 궤적이
그래서인지 묘역도 하늘과 땅차이다.
국민 스타가된 정약용의 묘와
찾는 이가 있을까? 의문스런
형인 정약현 묘.
한국 천주교의 개조 5현중 한분으로
그 또한 천주교의 별이된
정약종의 번듯한 묘와
유배지를 연상케하는
철제 울타리에 갇힌 정약전의 묘에
그의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묘역...
그를 찾아서 천진암 성지를
오게됬고 자빠진후에 쉬어간다고
앵자봉 트레일런닝을 하게 된 이유다.
형인 정약현은 멸문지화의 가족을
천주를 외면함으로 살려냈고
둘째 정약전은 배교라는 고륙지책의
방법으로 막내 정약용을 살려냈다.
셋째 정약종은 불타는 신앙으로
참수됬고 순교자로 성인이 되었다.
넷째 정약용은 배교자였지만
학문의 길로 정진하여 실학자로
후세에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만신창이가된 정씨일가의
불행은 그들의 죄가 아니었고
수많은 백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을 잘못만난 탓일까...
조선왕조 500년은 성리학외에는
거의 모든 학문을
"사문난적"이라고 규정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스스로 고립과 몰락을 자초했다.
우리들은 그것들의 기승전결을
아는바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면서 해야할 일은
"반면교사"일텐데
인간들의 우매함이 그런한지
아직도 세상의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일까?
...
상고해보면 동서고금의
그런 부류의 무지함은 예나 지금이나
더욱 경이로운 것은
"반복"된다는 것이다.
"오만과 독선"의 갈길은
오직 파멸뿐이었는데...
알면 알수록 씁쓸한 일이다.
ㅎㅎㅎ
@뱀다리
정약전의 묘를 찾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었다.
나같은 경우 계획 1은
정약전 묘역참배후 앵자봉
트레일런닝을 하고 집으로 가는
순서였다.
그런데 천진암 문여는 시간이
이른 10시라서 계획을 수정했다.
그래서 계획 2를 가동했는데
이른 아침에 앵자봉을 뜀박질후
하산길에 묘역을 들르기로했다.
그런데 산에서 내려오니
이정표가 애매하게 되있었다.
다행히도 천진암 안내 전화의
담당자와 한동안 씨름?한후에
간신히 도착했다.
(수녀원앞에서 내위치 사진을
관계자에게 전송한후에야
선생의 묘를 안내받았다.)
적막함이 가득한 외로운 묘역은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었다.
주위에 CCTV 가 있는지 둘러보다가
"에라이 될대로되라" 하면서
철제 울타리를 넘어 손암 선생에게
큰절을 했다.
제물을 챙겨오지
못한 마음에 죄송했지만
선생에 대한 나의 마음은
가볍지 않았음을 전해드렸다.
어떤이가 책을 출판했는지
선생의 묘에 세워놓았다.
그렇게 선생에게 절을하고
그의 아버님을 비롯한 가족묘역을
잠깐 둘러보았다.
혹시라도 경비실에서 올까하여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뛰어내려갔다.
...
생전에는 흑산도 검은 바다에서
사후에는 철제 울타리에서
모셔진 그의 모습이
너무 쓸쓸해보였다.
사정이 있겠지만 5현묘역과
가까운 자리에 모시거나
가족들을 다 모신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에 이르렀으나
현실을 돌아보자니...
돌아서는 길을 더욱 무겁게했다.
...
천진암 성지의 입구에서 보자면
정약전의 묘는 상단 우측으로
경기도 청소년 야영장과 경계부분이다.
거리는 주차장에서 멀지않지만
이정표를 주의깊게 봐야할듯하다.
천진암 성지옆에 소재한
"경기도 청소년 야영장"의 체육관 뒤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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