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이한 앵자봉 트레일런닝

흰코끼리 2021. 4. 15. 08:05

















앵자봉은 이름은 특이하지만
나는 처음 들어보는 산이름이었다.
특별히 높거나 유명한 산도 아니오,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별난 인연도
없으니 더욱 그랬다.
그러나 산과의 인연은 알수없으니
앵자봉이 그러했다.
"자산어보"를 통한 손암과의 인연으로
앵자봉을 오게 된것이었다.
자산어보를 알게된것은
꽤 여러 해였지만 잠들었던
그의 기억이 영화와 책으로
이제는 산에서 그를 보게된 것이었다.
흐미하지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와의 인연으로 오게된
천진암과 앵자봉.
생각치 못하게 하산길은
계곡을 따라 늘어선 벗꽃길을
뛰게 됬으니 선생이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거웠던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ㅎㅎㅎ
@뱀다리
1.천진암 성지에서 앵자봉을 오른후
원점회귀하는 코스였다.
양자산과 앵자봉...소라봉에 관산등을
연계하는 길도 있었지만
천진암의 손암선생 묘를
가는 것이 목적이었으므로
짧게 진행했다.
산행길은 특별하지않았고
진달래와 벗꽃들이 아직
남아있고 귀여운 초록색이
봄의 생동감을 더욱 느끼게했다.
2.앵자봉을 오를때는
천진암 성지를 시작으로
앵자봉을 올라 주능선의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았다.
(천진암에서 앵자봉까지는
1시간 걸렸다.)
얼마간 지나서 산나물을
뜯는 장년의 등산객에게
천진암길을 물으니
"잠시후 헬기장을 지나면
갈래길이 나오는데
직진으로 가면 양자산이니
꼭 좌측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하다가
헬기장을 지나서 이정표가 있길래
등산로(나중에 생각하니 등산로 우측에
표시가 지워졌는데 필시 천진암라고
쓰여졌을 거라는 생각이들었다.
지워진 이유는 알수없지만
천진암 성지측?에서 등산객이
내려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거라는
나만의 추정이다.)
표시된 좌측 방향으로
가다가 길이 불분명해서 사전에
보았던 천진암 등산 지도는
천진암을 중심으로 주능선이
동그랗게 에워싸듯 되있었다.
그런데 그길은 계곡을 내려가는
길이라 판단해서 양자산 방향으로
더 진행했는데...
아무래도 주능선에서 계속 멀어지는게
양자산 연결구간으로 가는 듯했다.
그래서 잠시후 왔던 길을 돌아가니
아까전에 길을 가르쳐주신
등산객이 왈
"아니 ...저그라고 애기했는디..."
나 왈,
"그러게요, 하산 길이 조금 이상해서요.
고맙습니다."하고는 미안한 마음에
후다닥 내뺐다.
그렇게 내려가니 역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었고 경사는 급했으며
쌓여진 낙엽으로 미끄럽기도했다.
그러나 벗꽃과 진달래가 곳곳에
반겨주었고 이윽고 물소리도
정겨운 시원한 계곡을 만났다.
얼마후에는 천진암에 도착했고
5현이 모셔진 묘역에 목례를했다.
그곳에서 얼마간 떨어진 곳에
손암선생의 가족묘를 들러
목적했던 정약전 묘에 큰절을했다.
그리고 천진암 성지 머릿돌에
도착해서 무사히 원점회귀를 마쳤다.
그런데 올라갈때는 테크노마트에서
퇴촌행 13-2를 타고 종점
관음골 입구에서 하차를 했었다.
때마침 천진암행 마을버스가
있어서 4km를 거져갔는데
내려갈때는 차편이 없었다.
그러니 ...뛸수밖에
포장된 길을 가는게 조금 그랬지만
덕분에 관음골 계곡도
감상하면서 눈부신 자태로
활짝핀 벗꽃들의 박수를 받으며
관음골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이번에도 버스가 대기중이다.
운이 좋은게 왠지 손암 선생님
덕분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선생님의 생각으로 얼마간 행복한
시간을 더 보낼 생각을하니
더욱 다가올 시간들이 기다려졌다.
ㅎㅎㅎ
#차편 시간표
신촌역 5시40분 출발.
강변역 6시 15분 도착.
테크노마트앞 13-2번 6시 20분 출발.
관음골 종점 7시 55분 도착.
관음골 38번 8시 5분 출발.
천진암 8시 15분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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