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흰코끼리 2021. 4. 23. 21:36


부연 정약현 71세
손암 정약전 59세
아우구스티노 정약종 42세
다산 정약용 75세
...
4형제들의 이승에서 살다간 햇수다.
정씨집안 형제들은
신유박해같은 재앙만 아니었다면
큰 형님인 부연 정약현은 71살에
막내 다산 정약용이 75살이니
(200년전인 조선시대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선진국을 제외한 다수 일반인들의
수명은 빈곤으로인한 영양부족과
의료시설 낙후등 여러 이유로 60인 환갑
넘기기가 대체로 쉽지 않은게 보통이었다...
그러니 손암이 절해고도 흑산도
유배생활을 16년이나 했고
아우구스티노는 죽음을 자처해
순교했으니 운명이 천명일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수집안 이었을거라는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자산어보 영화를 보다가
현산어보를 찾아서와
자산어보 국역본인 정석조본을
읽게되었다.
그런데 영화와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동생인 정약용을
그냥 넘어갈수없었다.
그래서 고르게된 책이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었다.
저자는 이덕일이었는데
조선왕 독살사건의 저자이며
인상깊은 역사학자로 주목받는 분이다.
언젠가
이덕일에 글중에서 기억되는 부분은
조선왕조의 가장 큰 병폐중
하나인 붕당정책에서
특정 당파가 아직도 주류사학을
점령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최근 내가 읽었던
손암의 자산어보와 다산의 목민심서
같은 것과 연동이 되있었다.
...
이덕일의 표현에 의하면
주자학 유일사상과 노론 일당 독재의
폐쇄 체제에서 형제들의 미래와
선택은 제한될수 밖에없었다.
(정씨 집안 뿐만아니라
조선 민중과 백성들의 미래도 그러했다.)
큰형인 정약현은 온갖 굴욕속에
묵묵히 집안을 지켰고
둘째인 정약전은 피안의 장소로
민중의 품을 선택했고
셋째인 정약종은 피안의 장소로
하느님을 택했고
넷째인 정약용은 피안의 장소로
학문의 세계를 택했다.
...
그들이 바라는 세상은 너무 멀리있었지만
그들과 같은 다수의 뼈아픈
좌절이 있었기에 역사는
진보했으며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것도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간다는 것과
자신과 함께 뜻을 나눌수 없다는 것은
불행하고 고독하며 슬픈 일이기도하다.
그것은 자식을 잃고 부모를 잃는 인륜에
관한 것이기도하고,
신념이나 신앙같이 시대의 금기나 역린을
건드려 돌이킬수없는 재앙이 되기도한다.
...
그래서 다산의 말이 생각난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운명이오,
돌아가지 못하는 것도 운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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